[수요단상-박찬웅 칼럼니스트] 아메리칸 위스키(American Whiskey)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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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박찬웅 칼럼니스트] 아메리칸 위스키(American Whiskey)이야기 1.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9.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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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웅 맛 칼럼니스트

[목포시민신문]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불리던 로마제국이후 가장 큰 국력과 영향력을 전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징후가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유일의 최강국 미국의 힘(?)은 군사력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넓은 국토와 자원. 엄청난 농업생산량과 금융 경제, 과학기술과 첨단산업과 전 세계의 인재를 불러 모아 인종의 용광로에서 녹여 Made in USA으로 만들어 버리는 시스템. 실리콘벨리로 대표하는 IT. AI 산업 여기에 할리우드에서 만들어 지는 수많은 영화와 미디어매체의 영향력은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고 한다면 콜라, 청바지, 미국 서부시대와 시카고 갱단을 연상시키는 위스키 스트레트나 온더락이 생각난다. 대부분 직접적 경험보다는 헐리우드판 미국 웨스턴무비나 대부와 같은 갱단에 영화에서 각인된 강한 이미지의 영향일 것이다.

미국의 술은 그중에서도 위스키는 어떨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위스키하면 생각하는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조니워커는 모두 영국-스코트랜드산(Scotch Whisky)위스키들이었고 과거에는 미국산 위스키(American Whiskey)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군PX을 통해 남대문시장이나 국제시장 미제 골목 같은 곳에서 몰래 흘러나오는 미제 양주가 간간히 구경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근래에 들어 위스키 붐이 일어나면서 미국산 양주(American Whiskey)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서 먼저 아무런 지식이 없이 아메리칸 위스키(American Whiskey)와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를 간단하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산 위스키에는 WHISKEY라고 표기되고 아일랜드를 제외한 위스킨 본고장인 영국의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캐나다, 일본 등은 WHISKY라고 표기한다, 마지막 철자에 E를 붙이는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스카치 위스키와 차별성과 독립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가장 타당하다, 미국과 아일랜드 두 나라 모두 영국으로부터 저항과 전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역사가 있고 우리나라도 한때 대한민국의 영문국호를 korea에서 corea로 바꾸자고 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미국의 위스키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본격적으로 미국 동부에 영국의 식민지가 개척되고 자연스럽게 영국인들이 이주하면서 부터 술이 자연스럽게 생산. 소비되었겠지만 초기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영국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온 청교도들이었기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 북미의 척박한 기후와 환경 때문에 농사에도 실패해 많은 정착지들에서 굶어죽거나 풍토성 전염병으로 죽는 등 고단한 이민초기에는 귀중한 식량을 술로 만들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 후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정착지가 확대되면서 생활과 식량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점차 음주문화가 자리 잡았지만 식민지 농업 중 식량보다는 대부분 환금작물인 담배농업을 통해 영국에 세금을 내거나 필요한 물품을 수입해서 구입하였다. 그중에서도 술은 서인도제도에서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당밀로 만든 값싼 럼주나 영국본국에서 진과 같은 술을 수입해서 마졌다고 한다. 그 후 18세기 후반에 들어 영국으로 독립하면서 북동부 13개주를 넘어 미동부에서 중부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호밀과 옥수수 같은 농작물이 많이 생산되고 여유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에서도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 최초의 위스키는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지역에서 호밀을 이용하여 만든 라이 위스키(Rye whisky)였다. 하지만 독립전쟁 이후 재정이 어려웠던 정부가 과한 주세를 부과하면서 폭동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많은 양조업자들이 켄터키 등으로 도주하면서 호밀보다는 옥수수 생산량이 많은 지역 특성상 옥수수로 술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버번위스키 (Bourbon Whiskey)의 시작이다. 생산량과 판매량으로 보면 옥수수로 만든 버번위스키가 다른 위스키와는 비교 불가할 정도이나 아메리카 위스키(American Whiskey)=버번위스키(Bourbon Whiskey)라는 공식이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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