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허영무 시민기자] “서울·광주로 연극 보러 가는 것, 목포서 만들자”
상태바
[시민광장-허영무 시민기자] “서울·광주로 연극 보러 가는 것, 목포서 만들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9.20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새결’ 함께 만들어가는 목포 예술
지방색 강한 역사를 연극해 자긍심 회복

[목포시민신문] 목포 앞바다엔 무수히 많은 파도가 친다. 그 중 하나의 새로운 물결이 되고자 한다는 극단 새결의 박홍필 대표와 정권숙 단장을 만나보았다. 프랑스의 누벨바그 nouvelle vague’의 영향을 짙게 받은 이 극단은 ‘new wave’란 뜻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기존의 흐름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목포의 연극에서 연극의 본질과 기능에 충실한 연극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극단이다. 또한 부제로 가져가는 희망을 여는 젊은 연극처럼 지친 일상 속에서 그들의 연극으로 희망을 얻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포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목포에 대해 잘 몰라요.’

목포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 중엔 목포의 지리와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른 이들을 따라 떠나는 선택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2009년부터 매년 5월 레퍼토리 공연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인 ‘5.18 민주화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한다. 목포에도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킨 젊은이들이 있으며 이런 사실을 알리고자 그리고 5월 한 달은 기억하고자 한다.

그들은 토론 연극이라 불리는 포럼 시어터를 지향하고 있다.

포럼 시어터란 남미에서 시작된 시민 사회 운동의 일종으로 억압받고 착취당하고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대중들을 일깨우기 위해 예술가들이 상황극을 만들고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습들을 알게 되고 그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 인가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연극이다.

또한 학교폭력예방연극참여형 연극으로 진행하여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노력한다.

일종의 소방 훈련처럼 불이 났을 때 훈련을 해보지 않으면 당황하듯이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나 방관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무대 위로 직접 올라와서 체험해봄으로써 배우는 교육 연극을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방이기에 연극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며, 학교 폭력과 더불어 연극이라는 장르에 낯설게 다가오지 않도록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목적이다.

지방의 예술인은 굉장히 배고플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염려한 국가에서는 학교 예술 강사제도를 시행하여, 연극이 교과목으로 지정됨으로 강사 활동을 병행하여 생계를 유지하게 도와준다.

지역의 예술인이 되고자 한다면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전공과를 졸업하는 것이 있으며, 전공과가 아닌 일반 대학을 졸업하여도 현장 예술 경험 2년이 있거나, 대학을 졸업하지 아니하여도 현장 예술 경험이 4년이 있으면 가능하니, 역량을 기르고 열정이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이면 서울 광주로 연극을 보러가는 것이 아닌 그들이 이곳으로 보러 올 수 있는 장을 만들자라는 포부를 가진 연극 새결은 시간이 흐르고 코로나를 거치자 젊은 예술인들이 점점 줄어가고 또 예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의 줄어듦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목포에 아무것도 없지만, 예술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생산자가 되어주세요

목포가 다른 광주나 서울의 대도시처럼 갖춰진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없다며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마음보다는 예술을 하려고 하는 청년들이 이러한 현실에 자각을 하고 내가 생산자가 되어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램을 내비쳤다.

극단은 열려 있으니 함께 만들어 가자고 이야기 하니, 예술에 열정이 있는 청년이라면 누구든 극단 새결이 내민 손을 잡아주었으면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