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대표]항구도시 목포, 에펠탑을 디자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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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대표]항구도시 목포, 에펠탑을 디자인해야 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9.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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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마을로협동조합 공공디자인연구소 대표 정은채

[목포시민신문] 파리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에펠탑이다. 목포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뭘까? 목포만의 브랜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와 지역민들과 함께 풀어야 할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에펠탑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 브랜드인 에펠탑을 누가, 왜 지었을까? 에펠탑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1889년 파리에서 열릴 세계박람회 때문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열 번째로 열리는 세계박람회로 당시의 세계박람회는 주로 당대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거나 세계의 진귀한 물품들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그러나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는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1789년 프랑스혁명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에펠탑은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동시에 프랑스의 최첨단 기술을 전 세계에 자랑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건설되었다. 그런데 에펠탑에는 왜 에펠탑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는 엔지니어였던 구스타프 에펠이 소유한 회사가 에펠탑의 디자인과 공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박람회가 개최되기 4년 전인 1885330일 자신의 디자이너들이 완성한 계획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이 건물이 현대적 엔지니어링의 예술 뿐 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산업과 과학의 세기를 상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건물이 이런 세기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 프랑스혁명에 대한 감사의 표현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펠탑은 당대에 디자인적으로도 논쟁의 중심에 섰다. 수많은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에펠탑의 디자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사가 막 시작된 직후인 1887214일에 에펠탑에 반대하는 예술가들이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하고 에펠탑이 쓸모없고 기괴할 뿐만 아니라 노트르담 성당, 개선문, 루부르와 같은 파리의 역사적 문화재들을 짓뭉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반대운동에 핵심으로 참여했던 작가 모파상이 훗날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라는 이유로 매일 에펠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그러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에펠은 뚝심 있게 공사를 진행했고 결국 1889331일에 에펠탑이 완성되었다.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박람회 기간 동안 180만 명이 넘는 입장객이 에펠탑에 입장함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원래 에펠탑은 세계박람회 개최 20년 후인 1909년에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이런 성공 때문에 파리시는 이런 계획을 철회한다. 이후 에펠탑은 관광명소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 장소로 프랑스 현대사를 함께하는 스토리는 결국 가치를 추구하는 산실로 남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서쪽의 천사들이 살고 있는 항구도시 목포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이미 찾아 왔다.

항구도시 목포의 브랜드를 찾아야 할 절실한 시기이며 목포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의 삶에서부터 문화적 특성 그리고 현재의 문제점과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특화된 스토리를 찾아 미래 핵심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특히, 목포에는 동명동, 만호동, 유달동 등 23개 동네의 각각의 특성을 살려 동네마다 다양한 스토리 구성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세미나 및 토론 등으로 브랜드(BI)개발을 해야 한다. 가장 핵심적 역할은 주민들의 화합을 통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더 새로운 청정목포를 구현해 내는 것이다. 주민들이 변하면 도시를 바꿀 수 있고 도시 환경변화에 따라 세계적인 항구도시 목포의 대 이미지 확산이 될 것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지역 통합형 주민디자인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차별화된 주민 역량강화를 통해 주민자치, 공동체 확산 디자인혁신프로그램 운영으로 성과발표와 전시 그리고 차별화되고, 스토리가 있는 목포만의 에펠탑 같은 디자인을 만들어야 하고 서쪽의 천사가 목포에서부터 날개를 펼쳐, 미래성장을 견인할 공공 도시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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