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창모시민기자]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세상의 수상한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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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창모시민기자]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세상의 수상한 질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0.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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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빈 지혜의 숲 도민강좌
전남도립도서관 제210회 지혜의 숲 도민강좌 ‘경제사와 인류의 미래’

[목포시민신문] 921일 목요일 전남도립도서관 지하1층 다목적강당에서 제210회 지혜의 숲 도민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좌는 <어나더 경제사> 시리즈의 저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섰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거의 모든 경제사를 다루는 방대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어나더 경제사> 시리즈는 인류의 경제가 자본주의와 산업문명이라는 틀로 인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충실히 조망한다. 그 안에서 고대인들의 식생활부터 생활양식, - 홍기빈 소장은 강의현장에서 살림살이라는 말로 쉽게 표현했지만 화폐와 은행의 발생, 면화 이야기, 산업혁명 그리고 전기에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되기까지 인류의 오늘을 만든 다종다기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인류는 현재 매우 중요한 변곡점

홍기빈 소장은 강의 현장에서 역사와 진화라는 관점에서 자본주의와 살림살이를 나누어 새로운개념으로 인류의 경제를 설명했다. 그렇게 하나, 하나 나누어 설명하는 이유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들의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며, 역사를 통해 우리 인류가 처해있는 위기와 그 위기의 성격에 대해 제대로 소명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현재의 우리 인류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으며, 이런 작업이 지금껏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기의 인식, 삶의 형태를 바꿔나갈 수 있어야

300년 전, 루이 14세가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켰다고 조선 사람들이 불행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일자리가 영향을 받는다. 미국도 푸틴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지는 않을지 이미 우려의 목소리들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 이른 바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즉 국익을 추구하겠다고 하면 모든 나라 사람이 다 몸살을 겪는 지금, 비단 인간만 그런 것도 아니다. 생명 영역 전체, 심지어 지질학적 차원까지 영향을 받는다. 모든 인류 역사상 이런 건 처음 있는 일이며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다.

사람과 사회와 자연이 하나로 통일된 전대미문의 상황인데, 누구도 이걸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난 300년 동안 익숙한 삶의 방식인 자본주의, 근대국가, 국제정치의 틀로 지구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다 정말 큰일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인류가 삶의 방식을 계속 기존의 시스템으로만 고집한다면 사회적 불평등, 지구적 차원의 생태 위기, 지정학적 위기, 전쟁의 위기 같은 것들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홍기빈 소장의 주된 강의 내용이었다.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우리가 결단할 수 있어야

열띤 강의 이후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시스템에서 행동하고 결단할 수 있어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그의 대답을 옮긴다. “우리가 어떤 사회를 원하느냐 하는 신념이 중요합니다. 시스템은 그런 개인을 그냥 놔두지 않거든요. 당장 아파트에 조경으로만 남아있는 공간에 텃밭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런 행동과 결단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렇게 현실을 제대로 본 다음 역사에서 위로받으려 하지 말고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우리가 결단해서 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정치로 풀 수 있다는 생각은 저는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이 무의미하다거나 정권 교체가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삶의 방식을 천천히 시도하면서 사회 변화를 추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께 가는 과정에서 사회 변화도, 정치 변화도, 경제 변화도 있습니다.”

※이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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