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진주시민기자]‘오늘의 페이지’ 열어보는 독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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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진주시민기자]‘오늘의 페이지’ 열어보는 독립서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0.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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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큐레이션이 있는 용당동 동네책방
책만 파는 곳 아닌데… 지역서점 예산 삭감 우려

[목포시민신문] 동목포 근린공원에 독립서점이 생긴 지 어느덧 4개월이 되었다. 공원을 따라가다 보면 있는 골목길에 한옥, 정원, 카페 그리고 책이 어우러진 이곳은 어제와 내일을 이어주는 오늘과 책의 페이지를 뜻하는 오늘의 페이지이다.

오늘의 페이지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원을 지나 문을 열면 카페와 책과 소품들을 살 수 있는 공간, 문을 닫으면 아늑해지는 공유 서재,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음료만 주문한다면 2시간 동안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소모임 방이 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오늘의 페이지책방지기의 큐레이션을 볼 수 있다. 책방지기는 책방을 하기 전 하늘을 나는 도서관에서 25년 동안 일하며 이에 대해 연수나 강의를 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책을 깊이 있게 접해왔고 이러한 지식이 책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떤 손님들이 오시더라도 책을 편하게 고르고 독자로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고심했다는 큐레이션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손님들의 눈에 잘 띄는 책,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의 독서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주제별 책, 아이들이 보기 좋은 동화책과 그래픽 노블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밀의 페이지라는 코너에는 책의 핵심 키워드만 표시해 줄 뿐 어떤 책인지는 가려져 있는 비밀 책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책들끼리의 연관성에 신경을 써서 진열함으로써 다음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도록 했다. 책방지기는 책장에 대해 지금은 저의 취향이 많이 들어갔지만, 나중에는 손님들이 책을 바꾸실 거로 생각해요. 손님들이 원하시거나 추천하시는 책이 있으면 들여오기도 하거든요. 책방은 책방지기 혼자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독자들과 함께 다양성이 더 포함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몸집을 키워나갈 책장을 기대했다.

문을 닫으면 아늑한 공간이 되는 두 번째 공간, 공유 서재에서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들과 방명록이 있다. 방명록에는 단순히 왔다는 인사말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나 짧은 시를 적어놓는 사람도 많다. “마감 30분 전에 전화가 왔어요. 꼭 가야 하는데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특별한 이유가 있다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늦으셔도 괜찮다 하셨는데 알고 보니 전날 남자친구가 여기다 시를 써놓으신 거예요. 이런 것도 있고 직장을 그만두고 마음을 추스르는 분 할머니에 대한 글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맙게도 자기 안의 이야기를 꺼내주시더라고요.”

마지막 공간인 소모임 방에서는 문화프로그램과 소모임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10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고전 문학 탐독 독서 모임에서는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책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꿈꾸는 페이지는 매월 전라남도에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목포에 벌써 8개의 독립서점이 생겼다. 독립서점은 독서 공간을 제공해 주고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독립서점이 위기에 놓여있다. 내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서점 활성화 예산을 삭감하거나 용처를 유통 인프라로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러 독립서점이 지역사회에게 하나의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많은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어요. 이러한 문화사업에서 강사라도 초청하는 데에는 독립서점이 혼자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게 공모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죠. 만약 지역 서점에 대한 예산이 줄어든다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도하기가 특히 소도시에서는 더욱 힘들겠죠.”라고, 말하며 우려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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