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교수] 전국체육대회와 전남, 그리고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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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홍선기 교수] 전국체육대회와 전남, 그리고 목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0.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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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 홍선기 교수

[목포시민신문] 체육인들의 축전, 104회 전국체육대회가 1013일부터 19일까지 전라남도 주관으로 개최한다. 또한 제43회 장애인체육대회는 113~ 8일 목포에서 개최한다. 지난 13일 개막식이 개최되었다.

주 개최지는 목포이지만, 종목별로 광주광역시, 전북 장수군, 그리고 목포에서 각각 개최하고, 경상북도 문경시에서도 동시 개최를 한다. 모든 종목이 온전히 전라남도 개최만은 아니지만, 지역별로 좋은 경기시설이 있는 곳에서 협력하여 개최하는 것은 지역협력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고향인 인천에서 중고교시절을 보내면서 제59회 전국체전을 당시 경기도 인천시에서 한번 치렀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인천의 주요 고교생들은 체전의 꽃이라 했던 개막식 매스게임이나 짝짝이 응원에 총동원되었고, 그 매스게임 때문에 거의 일 년간 수업 후 매일 호된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잊히질 않는다.

전남에서 치러진 전국체전을 살펴보면, 32(1951) 광주시, 46(1965) 광주시, 58(1977) 광주시, 68(1987) 광주시, 88(2007) 광주에서 개최하여 사실상 광주시가 전남의 주요 개최지가 되었다. 그러나 제89(2008)에는 전라남도 여수시가 주 개최지로 되어 전라남도가 광주시를 벗어나 전남 지역에서 개최하게 되어 명실상부 전남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제104(2023)는 전라남도 목포시가 주 개최지로서 결정되어 개최지 전라남도가 자리 잡게 되었다. 전국체전의 시작은 1920년 제1전조선야구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하였고, 종목도 야구뿐이었다.

2회 대회에 정구와 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였으며, 대회명칭도 조선체육대회로 바뀌었다. 1934년 제15회부터는 전조선종합경기대회의 명칭으로 진행되었으나 해방이후 1948년부터 전국체육대회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고, 대한민국 정부 공인대회로 승격되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서울대회가 취소되었지만, 1951년 제32회 대회가 전남 광주시에서 개최되었고, 1952년 제33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전쟁 중에도 대회는 끊임없이 진행되었다. 1955년 제36회 서울대회에서부터 성화 봉송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최초의 성화주자는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이었다. 이 성화는 인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순회하다 대회 개막식에서 선을 보였다.

1980년 제61회 대회가 원래 전라남도 광주시에서 개최하기로 되었으나 5.18민주화운동으로 전라북도로 개최지가 옮겨지는 아픈 역사도 있었다. 2020년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던 제101회 대회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에 따라서 취소되었고, 코로나가 확산된 2021년 제102회도 대학입시에 필요한 고등부만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구미시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고등부만 참여한 관계로 시도별 우승이 없었던 대회이기도 하다.

2022년에 목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대회도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2023년에 개최 결정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조선인들이 모여서 화합을 하는 목적으로 체육대회가 되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세계대회에 출전할 기량을 다투는 취지로 개최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는 이북 5도 선수단을 비롯하여 재외동포 선수단도 참여하고 있다.

명칭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일제강점기, 독립, 6·25전쟁, 코로나 확산 등 고난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조선인의 우정과 화합, 그리고 체육 증진의 생명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전국체육대회였다. 그러나 아직도 한반도 통일된 전국체육대회는 개최하지 못하고 있고 전 세계 한인 교포들이 참석해도 북한선수단은 참석을 못 하고 있다. 남북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선수단을 초빙하려던 계획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여의치 않은 정치적 상황이 분위기를 와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번 목포대회는 그동안 코로나로 위축된 도시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국의 체육인들과 관광객들이 목포를 찾는 만큼 보다 성숙한 목포시민의 서비스 정신과 친절, 맛있는 음식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폐막식까지 부디 멋진 스포츠맨십, 시민 정신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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