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버려지는 항‧포구 활용책 찾기⑤]섬 드나들던 뱃길 사라진 오노미치 섬 발전 함께 숨 쉬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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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버려지는 항‧포구 활용책 찾기⑤]섬 드나들던 뱃길 사라진 오노미치 섬 발전 함께 숨 쉬는 도시로
  • 류용철
  • 승인 2023.11.0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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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군도, 대교로 연결된 자전거 길 따라 매니아 새로운 섬 매력 모색
오노모치, ‘U2’ 섬 자전거 관광 중심지로 새 도전에 매료되는 관광객들
미야지마, JR패스 도심 철도 연계 방문객 유인 성공속 섬관광소득 증대
카마가리군도, 섬 항만‧도로 건설 등 생활기반 재정 투입 섬산업 육성 주도
도요시마 미다라이마을, 에도시대 건축물 보존지역 지정 ‘관광섬’ 탈바꿈 시도
버려지는 항포구 활용책 찾기-

<글 게재 순서>

천사대교 개통 10지워지는 섬

방치되는 항포구 실태

섬 주민 역사 숨쉬는 항포구

포구 활용책 고심하는 지자체

일본 센토내해 섬의 선택

전문가 좌담회

카마가리군도(蒲刈群島) 중 유타카마치(大崎下島) 오 초콜릿(小長港) 전경.

[목포시민신문] 국내보다 연륙연도 건립이 30~40년 앞선 일본은 대교로 연결된 섬들의 항포구들이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보존되고 있었다. 대교 건설 전에 섬마다 가지고 있던 특성을 살리며 주민들과 호흡하며 유지하고 있었다. 2000년 대교로 연결된 카마가리군도(蒲刈群島) 중 유타카마치(大崎下島) 오초콜릿(小長港) 은 주민과 행정기관, 의회 등이 어항으로서의 명맥을 발전시키고 있다. 섬 주민과 행정기관으로 구성된 유타카마치 주민협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협의회 야마모토 히로유키(山本 博識) 씨는 에히메현(愛人縣) 마쓰야마 시(松山市)와 히로시마를 연결하던 곳으로 여객 기능과 어업 항으로 주요한 곳이었다. 하지만 연륙이 되면서 여객 기능이 약화하면서 어항으로 역할을 증대하고 있다. 아직도 주민들의 수입이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어업보다 귤 등 농산물 재배를 늘리고 있지만, 수입 농산물과 경쟁에 뒤처지면서 어업 활동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마가리군도에 대한 개발계획을 펼쳐놓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항구 개발계획을 주민과 매월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필자가 찾은 날에도 주민협회 회의가 진행되고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대교건설로 일본도 국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비슷하게 겪고 있다. 섬의 항로가 없어지고 편리해진 접근성으로 섬 주민의 감소가 진행되고 노령화가 인구 증가로 산업구조가 급격히 쇠락해지는 악순환의 현장이다. “오 초콜릿(小長港)도 현재 주민 노령화로 어업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수산가공업도 사라지고 언제까지 어항으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라고 야아모토 히로유키 씨는 말하고 있다.

히로시마현(広島縣) 구레(吳市)는 연륙연도 된 섬의 개발을 위해 귤 등 특용작물 재배를 통해 섬 주민들의 소득 지원을 하고 있다. 섬 관광 발전을 위해 섬 주변 생활 환경 정비에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세토내해 오노미치(尾道)시는 섬 자전거 관광 메카로 도시를 육성하고 있다. 항 주변에 있는 U2가 있다. 이곳은 히로시마현의 해상 운송 물품 보관소로 쓰이던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자전거 멀티 콤플렉스 시설로 만들었다.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국내외에 소개된 곳이다.

이곳은 목포와 비슷한 지리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신안 다도해 섬들의 연륙연도교가 건설되면서 기존 목포항 중심의 여객항로가 쇠퇴하고 있으면서 목포시가 선창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오노미치는 세토내해 대교가 건설되면서 섬과 섬을 잇는 여객항로의 폐쇄에 따른 도시의 쇠락을 일찍이 경험하고 재생하려는 노력을 현재에 주력하고 있다.

목포대 홍선기 교수는 이런 차원에서 오노미치 U2’ 사업은 목포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라며 연육된 다도해 섬의 발전 방향에 맞춰 목포시의 도시 개발계획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야지마(宮島)로 나드는 여객선 부둣가 모습.

일본의 이도진흥법(離島振興法)

일본은 연륙 연도교 건설에 앞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날로 침체하고 있는 섬에 대해 고민을 했다. 일본은 1953년 이도진흥법을 제정 시행하면서 섬의 산업과 생활기반을 상당히 정비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까지 섬 인구의 79%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다. 섬의 인구가 감소하면 섬의 경제,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와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도진흥법을 기초로 섬의 특성과 고유문화의 가치를 유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도진흥법은 국내의 도서개발 촉진법과 유사하다. 일본은 법에 따라 섬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여 산업 및 생활기반 시설을 정비한다. 섬의 항만건설과 도로 건설 등 공공사업에 휴어기에 있는 어민들을 투입해 진행하면서 섬 주민들의 소득이 향상되면서 섬의 노동구조와 산업구조에 변화를 가져왔다. 소득이 늘면서 점차 도서 지역에 대한 인식개선도 점진적으로 진행하면서 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히로시마대학 나카고시 교수는 산업화에 따른 전국적으로 도시 중심의 개발이 진행되면서 섬에 대한 인식개선보다는 인구 감소 등 부작용도 뒤따랐다라고 분석했다.

시코쿠 이마바리 세토내해 전망대에서 바로 본 전경.

세토내해(瀨戶內海) 대교 건설

세토내해는 1978년부터 1988년까지 10년 동안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에서 시코쿠 이마바리까지 5개의 섬이 총 13.1에 걸쳐 세트 대교로 연결됐다. 이곳은 차량과 철도로 연결된 일본 최초의 연륙교이다.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國)를 연결하여 물류와 인적교류를 활발하게 하여 경제적 파급력을 확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건설됐다.

카마사리 군도(蒲刈群島)는 구레(吳市)에서 시모가마가리, 가모가마가리, 도요시마, 오타오 등은 7개의 섬이 연륙 됐다. 2000년도에 구레와 시모가마가리가 아끼나 다대교(安藝灘大橋)로 연결돼도 이 앞서 1979년 시모가마가리와 가모가마가리는 카마가리대교로 연도됐다. 이후 나머지 섬들도 모두 연결됐다.

세토내해 섬 자전거 관광객들의 메카로 자리 잡은 ‘오노미치 U2’ 전경.

오노미치(尾道)

14만 명의 지방 중소도시이다. 오노미치는 세토내해 대교의 시발점이다. 연륙 연도교가 건설된 지 50여 년이 된다. 대교 건설 이후 이곳은 많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어항과 섬 주민들의 기항지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치 현재 다도해 연륙연도가 건설되면서 섬의 물류와 섬 주민들의 거점 역할이 차츰 줄어들면서 도시의 기능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목포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도시 주변에 남아 있는 수산 가공공장으로 보이는 공장과 대형 창고 건물이 세토내해 섬들을 연결하며 섬들의 농수산물의 집결지 역할을 했던 주요 항구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곳은 세토대교 건설로 섬과 섬을 잇는 항로가 사라지면서 추락하는 도시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섬이 자전거 라이딩의 주요 체험 관광지로 탈바꿈되면서 섬 자전거 관광의 거점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노미치항 주변에 건립된 오노미치 U2’는 자전거 섬 여행자들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해 쉼터, 자전거 점포, 빵집, 레스토랑, 생활용품 판매장 등이 입점해 있고, 특히 호텔 사이클이 자리하면서 자전거 여행객들의 쉼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주변에는 자전 대여점과 수리점이 자리 잡으면서 섬 자전거 여행 안내자가 되고 있다. 항구에선 인근 섬으로 자전거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오노미치 관광협의회 관계자는 “2014년 오픈했다. 방치되던 해안가 창고에 대한 활용책에 대한 공모를 통해 사이클링, 관광, 건축의 건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소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도시대 건물이 남아 경관 보조지역으로 지정된 도요시마(豊島) 미다라이(御手洗)마을

도요시마(豊島) 미다라이(御手洗)마을

카마가리군도에 속해 있는 도요시마의 미다라이마을은 에도시대 건축물과 마을 구조가 잘 보존돼 있고 당시의 항만도시의 특성이 잘 정비됐다. 이런 이유로 이곳은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중요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어항과 에도시대 경관 지역은 잘 정비된 상태로 섬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경관 보조지구 중앙에는 미다라이 관광안내소가 위치해 관광안내 책자와 지역 특산품을 판매점일 함께 입점해 있다. 방파제 안쪽에 마련된 포구에는 어선들이 가지런히 정박해 있다.

도요시마를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이곳을 들려 에도시대 경관을 둘러보고 떠난다. 하지만 대부분 방문객은 섬에 머물기보단 스쳐 지나가는 명소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관광안내소 직원의 설명이다. 실제 필자가 방문한 날에도 몇몇 방문객들이 고풍스러운 에도시대 건축물과 골목길을 걸어보고 빠져나가고 있었다.

대교가 생기 전에는 이곳 주민들은 세토내해에서 어업 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소규모 수산물 가공물을 생산했다. 이곳은 해협의 지리적 이유로 급류 등 물살이 거친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과거 어류가 풍부해 어업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던 곳이다. 대교 건설 이후에도 이곳은 어항 기능이 그대로 유지된 곳이다.

유타카마치(大崎下島) 주민협회 야마모토 히로유키(山本 博識) 씨는 미다라이 마을은 에도시대 전통가옥이 잘 보존된 것으로 이곳을 섬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보존에 힘쓰고 있다라며 미다라이 마을만으론 관광객들을 머물게 하기는 힘들지 않나 하고 새로운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노미치에서 바라본 세토대교 모습

미야지마(宮島)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미야지마는 섬의 특유의 특성을 살려 히로시마현 대표적 관광지로 개발됐다. 체험학습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15분마다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나들었다. 미야지마에 들어가는 관광객들 대부분은 JR 패스를 사면 무료로 입도했다. 미야지마는 한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륙교 건설이 논의됐지만 JR 패스와 연계한 여객선 증가 운항으로 결정했다.

히로시마 관광 홍보대사 나카모오 아이씨는 일본인들에게 신화적, 역사적, 종교적, 정신적으로 중요한 섬이고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이 풍부하므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히로시마대학 오카하시(岡橋) 교수는 연륙 연도교 건설은 섬 정책과 연결해 고도성장기에 맞춰 진행됐으며 주민들의 협의를 중요하게 여겼다라고 말했다.

섬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마야지마관광협회는 관광상품 개발과 사슴 등 친환경 생태관광을 중요시하면서 발전시켜왔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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