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③]감성과 생태 무장한 순천‧여수 관광산업도 성큼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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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③]감성과 생태 무장한 순천‧여수 관광산업도 성큼 성큼
  • 류용철
  • 승인 2023.11.0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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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기반시설 활용한 콘텐츠로 여수 관광 매력 만들어
‘여수밤바다’ 노래 낭만포차 결합 감성‧섬 관광 메카 발돋움
도로 걷어내고 잔디 깐 정원생태 순천시에 1천만 구름 인파
“순천시장 바뀌었을 뿐인데”…순천만 정원 도시 명성 우뚝
[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 전남 관광 중심되는 여수순천

목포 관광은 수년 동안 전남의 해양레저 관광도시의 명성을 얻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목포관광은 전국의 여러 관광도시와 비교해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목포관광이 전남에서조차 여수 순천 관광에 비교해 관광인프라에서부터 시설, 정책에서까지 현격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 도시로서 전국 대표 관광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목포 관광이 추락하는 원인이 무엇이며, 또 관광도시로서 부활을 위해 대안은 무엇인지 강릉시, 전주시, 여수시 등 타 도시 방문 취재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대책을 점검한다<편집자 주>

<글 게재 순서>

목포 관광의 현주소

4대 관광거점 추진 어떻게

여수 순천 관광도시 발돋움

목포 관광의 장점은

감동 콘텐츠 초대장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청춘 마이크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목포시민신문]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여수시와 순천시는 전남을 넘어 전국의 대표적 관광지가 됐다. 1031일 폐막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10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다. 코로나19 관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국의 관광객이 몰린 것이다. 여수의 탄탄한 관광인프라와 발맞춰 순천은 생태와 환경의 주제로 정원박람회로 전국의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전남의 주요 관광도시가 되면서 이곳은 각종 행사는 물론 국제 회의까지 유치하면서 회의와 관광을 결합한 MICE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남 대규모 행사 80%가 이곳에서 치러지면서 목포 등 서남권 도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지난 6일 여수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오동도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동도 문화관광해설사 K 씨는 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섬을 오가는 동백 열차는 관광객들을 싣고 여수 해양엑스포장과 섬을 오고 가고 있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방하고는 여수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순천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밤에는 수많은 사람이 이순신대교 밑에 조성된 여수 낭만포차를 찾아 거리공연을 즐기기고 점포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야식을 즐긴다.

오동도에서 바라본 여수해양엑스포 주변에 호텔과 박람회장의 야경.

여수 관광의 힘은

여수시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여수는 해양엑스포 이후 매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엑스포 이후 시설물 활용 등에 대한 찬반부터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여수를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수도권에서 KTX로 여수까지 갈 수 있게 됐고 관광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엑스포 행사장 주변 관광시설 확충, 낭만포차 등 여러 시설을 관광 콘텐츠로 바꾸는 기회가 됐다. 그러면서 화학산업 도시라는 선입견을 떠나 많은 사람에게 관광 여수라는 이미지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관광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수시가 지역의 관광 발전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이에 민간업체에 기회를 주었다. 리조트형 호텔식 숙박 시설을 확충하고 찾아오는 관광객 입맛에 맞는 맛집을 육성했다.

6‧7일 양일간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펼쳐진 2023여수마칭페스티벌.

관광의 추세는 환경, 산업, 교육, 복지 관광 등으로 갈수록 다양한 경향을 보인다. 과거 여수의 관광은 거문도, 산업시설 관람, 오동도 등 둘러보는 단순 관광에 머물렀다. 엑스포 이후 관광시설 인프라를 이용해 여수시는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으로 앉아서 기다리면 관광객이 찾아오겠지라고 생각을 탈피했다.

여수시는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관광에 감성을 더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야경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여수는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로 제정된다. 이 노래 한 곡의 영향력으로 전국의 MA 세대는 물론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기회를 얻었다. 일제 강점기 많은 국민들이 목포의 눈물을 듣고 나라 잃은 설움을 달려 목포를 찾았던 것처럼이다.

이순신광장에서 여수 해양공원과 낭만포차까지 이어지는 공간에는 노래와 춤 등 다양한 거리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낭만포차의 멋거리까지 갖추면서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여수는 이러한 볼거리 외에 여순사건의 아픈 역사를 가미한 감성 이야기도 관광에 가미하고 있다. 1948년도 제주 4.3사건과 연관돼 국가로부터 학살이 자행된 아픈 역사의 장소인 여수는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다크 투어로 여행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순사건은 해방과 한국전쟁 사이 좌우대립이 극심했던 19481019일 정부군에 의해 자행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지난 2021629일 여순사건을 재조명하는 특별법이 제정됐다.

여수시는 전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여순사건의 주요 장소를 둘러 볼 수 있는 시티투어 코스를 마련했다. 오동도에 있는 여순사건 기념관은 평일에도 수백여 명의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천군과 여천시, 여수시가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되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을 품게 된 여수시는 섬 관광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365개의 섬이 있는데 49개가 유인도, 나머지는 무인도다.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봤을 때 보이는 30여 개의 섬이 모인 금오열도를 비롯해 여수시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있는 거문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안도, 연도, 개도, 하화도, 여자도, 한국관광공사가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금오도 비렁길 등의 섬들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 관광과 관계자는 바다 물결이 비단처럼 곱다고 해 한려해상이라 한다. 여수의 앞바다는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 여수의 핵심은 섬 관광을 추진한다라고 말했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인구 30만이 채 되지 않는 여수시를 비롯해 제주도, 강원도 강릉, 양양과 같은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의 특징은 도시를 대표하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잘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관광도시를 설계하는 지방의 지자체들이 좋은 사례로 살펴봐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옆에 차가 다니던 도로에 잔디를 깔고 관람객들이 맨발로 걷는 산책로를 조성했다.<br>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옆에 차가 다니던 도로에 잔디를 깔고 관람객들이 맨발로 걷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관광 순천의 성공한 도전

노관규 순천시장이 4년을 쉬고 다시 취임했다. 노 시장은 취임하면서 순천을 정원도시로 탈바꿈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도심을 맨발로 걸어 다니게 하겠다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차가 다니던 도로에 전봇대를 뽑고 잔디를 깔고 사람이 걸어 다니게 했다. 8년 전 재임 때 조성했던 순천만 정원을 새롭게 단장하고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펜더믹이 끝나고 억눌렸던 관광수요와 맞물려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27만 명이 사는 지방의 소도시에 4월부터 10월까지 1000만여 명이 다녀갔다. 연일 순천만 정원 일대뿐만 아니라 시내 숙박 시설과 식당 곳곳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몇 달 전 식당을 예약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폐막을 앞둔 1022일 관람객이 9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순천시는 밝혔다. 필자가 방문한 지난 7800만 명을 달성했다. 이것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15일 만에 100만 관람객을 끌어모은 것이다. 추석 긴 연휴를 이용해 전국에서 이곳을 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41일 개장한 정원 국제박람회는 12일 만에 100만 관람객을 돌파해 전국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순천시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활성화를 위해 '1회 남도 영화제''2023 국제농업박람회' 등을 열었다. 여기에 시는 '청춘 마이크' 축제에서부터 어린이 뮤지컬, 한복 패션쇼 등 세대별 참여형 행사가 잇따라 개최하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필자가 찾은 7일엔 박람회 폐막을 앞두고 억만 송이 국화로 가득 채워진 국가 정원, 가을바람에 코스모스가 넘실대는 도심 속 경관정원, 은빛 갈대와 겨울철 진객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순천만 습지 등을 보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정원박람회는 지역 실정에 맞는 특색있고 차별성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이야말로 관광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행사이다라며 코로나를 지나오면서 국민의 생태와 환경 등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으며 정원은 이런 점에서 현재 관광 추세와 맞아떨어진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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