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추포 노둣길’ 제거… 신안 갯벌 복원사업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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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추포 노둣길’ 제거… 신안 갯벌 복원사업 첫걸음
  • 류용철
  • 승인 2023.1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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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호흡 재개로 칠게·낙지·짱뚱어 등 갯벌생물 회귀"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갯벌, 해수유통에 따라 과퇴적된 갯벌이 침식되어 과거 선조들의 노둣길이 드러나기 시작한 모습 (신안군 제공)

[목포시민신문] 신안군은 암태도 추포대교 건설로 사용하지 않는 옛 노둣길의 철거를 완료했다.

노둣길은 연륙교가 없는 섬의 유일한 출입구로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노둣길의 역사는 3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2.5의 국내 최장길이의 징검다리 노둣길은 손수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갯벌 훼손을 최소화하며 길을 만든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통행량 증가에 따른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노둣길 옆으로 콘크리트 노둣길이 설치됐다.

하지만 해수소통의 단절로 갯벌의 퇴적량이 급증해 고도가 높아지며 칠게와 낙지 등 갯벌수산물들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 훼손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신안군은 갯벌생태계 회복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2021년 추포대교 개통과 동시에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착수, 막힌 해수유통을 해소하기 위해 콘크리트 노둣길 철거를 실시했다.

콘크리트 노둣길 철거가 완료된 지 3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 이르자 과퇴적된 갯벌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원활한 해수유통에 따라서 원래의 상태로 회귀하고 있다.

과거 선조들의 노둣길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이다. 갯벌의 최상위 포식자인 낙지와 낙지의 먹이원인 칠게, 갯벌의 정화자인 짱뚱어도 돌아오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탄소중립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블루카본인 갯벌은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모두가 지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다""암태-추포 갯벌생태계의 성공적인 복원을 통해 갯벌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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