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김수미 부회장] 인간 이재명은 마음이 참 힘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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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김수미 부회장] 인간 이재명은 마음이 참 힘들겠구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1.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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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연맹전남 목포시지부 김수미 부회장

[목포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사태를 보면서 인간으로서 이재명은 참 힘들겠구나. 타당이 아닌 같은 당에서의 공격은 참으로 비루하다. 크기는 다르지만 시의회 활동을 하면서 같은 당과 타당이 한편이 되어 공격하고 욕설과 막말을 한 몸에 받아보았기에 이재명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삶을 살면서 그다지 지탄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 나는 목포시의회 성희롱사건을 공론화하면서 비참해지는 내 자신을 보았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검열을 하며 삶을 부정하면서 조그만 파동에도 바스라질 정도가 되었고, 가족에게도 힘든 시간을 안겨주었다.

어디서 감히~ 예민하게~ 누구도 잘했다라고 하지 않았다. 왜 그랬냐... 참지 그랬냐... 내내 민주당과 시의회에서 미운 오리새끼처럼 취급받으면서 그저 조용히 내 역할을 했었다.

남성적 우월주의를 만끽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치적 세계에서 나는 여성이기에 성희롱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 그들의 눈에 거슬리는 존재가 되었다.

목포시의원 성희롱 사건은 결국 4년의 시간이 흘러 가해자는 강제추행과 폭행으로 벌금과 성교육프로그램 40시간 이수로 대법원 판결이 났다. 그 외 2차 가해자였던 같은 당 의원이 허위사실과 사진을 전파하고 내가 고소할까봐 선수를 쳐서 고소했지만 혐의도 없고 민사는 승소했다. 피해자였던 나는 이 판결이 나기까지 가해자와 목포시의회(민주당,민생당,정의당,무소속) 그리고 언론에 마녀사냥을 당하며 2차 피해에 3차 피해를 거듭 당했다. 사진을 조작해 가짜뉴스를 퍼뜨린 2차 가해자는 형사처벌에 처해졌다. 언론중재위원회 간 것도 10여 차례 나중에는 언론중재위원들이 이런 가짜 뉴스를 보고 사는 목포시민이 불쌍하다라며 저를 위로해주기까지 했다. 4년을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과에 따라 피해를 준 가해자 그리고 2차 피해를 준 자들 중 아직까지도 누구도 나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한 마녀사냥을 하던 언론들은 그 후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의회 마지막 활동을 할 당시에 가해자를 마주치는 것도 힘든 상황에 가해자의 손에서 위원장을 뽑는 투표권을 건네받는 상황이 되었다. 도저히 마주할 자신이 없는 나는 옆의 직원의 손을 빌렸고 그 당시 의원들의 아우성에 나는 가해자를 볼 수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가해자와 목포시의원 7명은 나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였다. 그 당시 국민인권위원회에서는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라는 목포시의회에 권고가 나왔음에도 피해자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목포시의회 그리고 위원장자리를 차지하려고 나를 희생양 삼은 비열한 7명 의원들의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로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도되었다. 결국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사유가 부당하다고 기각되었다. 그 당시 목포시의회 의원들과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에서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에 극심한 우울증으로 일상생활도 힘들 정도였다.

시의회 의무교육인 성인지 교육을 하러 오신 강사님 중 교육 내내 숨죽여 있는 저와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막말과 교육태도를 보며 나중에 따로 연락이 왔다. 무슨 사연이 있느냐?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냐, 국민청원이라도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며 스스로 책임을 전가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주시라 응원해 주었다. 그 후에도 꼭 정치를 하라며 안부를 물어주셨다. 그렇게 고마운 분들도 많았다. 그 당시 일면식도 연고도 없었음에도 내 사연에 대신해 시위를 해주던 시민단체도 있었다. 벼랑 끝에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함께 울어주시던 민주당의 젠더신고상담센터 팀장님과 끝까지 세심하게 도와주려 하시던 윤리심판원의 변호사님 그리고 힘내시라고 문자주시던 시민분들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 분들 덕분에 나는 아직 살고 있지만 인간의 신뢰는 잃어버렸다. 인간 이재명도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불행할 것이다. 힘내라는 위로가 의미가 없을 것을 알지만 쓰라린 경험을 통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정치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나 같은 미물은 거센 바람에 부러졌지만 인간 이재명은 거센 바람에 쓰러지지 않은 민초의 풀이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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