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④]홍도‧제주 스쳐 가는 목포 다시 ‘공정 관광’ 화두에
상태바
[기획/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④]홍도‧제주 스쳐 가는 목포 다시 ‘공정 관광’ 화두에
  • 류용철
  • 승인 2023.11.09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객 눈높이 숙박‧음식값… 다시 찾아오는 관광지 필수 요건
코로나 이후 젊은이 없는 역사‧문화 50~60대 숙박 관광객 증가
목포시 섬 생태 체험 관광 중심지 발돋움 다도해 군과 협업해야
[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다시 오고 잡냐(?)

목포 관광은 수년 동안 전남의 해양레저 관광도시의 명성을 얻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목포관광은 전국의 여러 관광도시와 비교해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목포관광이 전남에서조차 여수 순천 관광에 비교해 관광인프라에서부터 시설, 정책에서까지 현격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 도시로서 전국 대표 관광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목포 관광이 추락하는 원인이 무엇이며, 또 관광도시로서 부활을 위해 대안은 무엇인지 강릉시, 전주시, 여수시 등 타 도시 방문 취재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대책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글 게재 순서>

목포 관광의 현주소

4대 관광거점 추진 어떻게

여수 순천 관광도시 발돋움

목포 관광의 장점은

감동 콘텐츠 초대장

2023 목포항구축제 파시 재현 행사.

[목포시민신문] #풍경1=한 무리의 사람들이 허겁지겁 관광버스에서 내려 식당에 들어간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여객선 터미널에 집을 풀고 대기한다. 흑산, 홍도행 쾌속선이 출발하고 여객선 항은 조용하다. 섬에서 나온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를 타고 총총히 목포를 떠난다.

제주행 카페리호가 나드는 국제여객선 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제주도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들은 배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가 떠난다. 간혹 단체 관광상품에 목포 해상케이블카 탑승이 끼어있는 관광상품엔 북항과 고하도를 왕복하는 케이블카를 체험한다.

간혹 이들 중 원도심 근대역사문화 공간을 찾아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석조 건물을 관광하고 떠난다.

#풍경2=2002년 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목포 북항 횟집에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이곳 음식점은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떠났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중국산 점성어를 목포 민어로 속여 바가지요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자정하겠다고 했지만,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한번 소비자 신뢰를 잃은 관광지가 관광명소 이름값을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 기간, 숙박료 바가지요금으로 또 방문자들의 불만이 분출했다. 숙박업소는 예약을 취소하고 두~세 배 요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가 단속을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풍경3=축제장에는 어김없이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린다. 빈약한 음식에 가격은 최고급 음식점 수준으로 받는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음식점은 어김없이 과도한 음식과 비싼 음식값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TV 예능프로에 소개된 음식점은 명성을 얻으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싼 음식값으로 외면을 받기 일쑤다.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목포를 자주 찾는다는 최모(광주 봉선동)씨는 목포 음식값은 타 도시보다 과도하게 비싼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차량을 이용해 강진이나 영암 등으로 빠져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목포 맛적정 가격은(?)

코로나19가 종식하면서 그동안 연기했던 축제가 전국에서 열리고 지방의 관광도시로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고질적인 바가지 물가와 과도한 인파로 불만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함평 나비 축제는 어묵 한 그릇에 1만 원동영상에 시청자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인천 소래포구 횟집의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이 일면서 상인들이 사과하는 촌극까지 일어나고 있다. 다른 지역 축제장과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불만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목포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목포항구축제장의 음식 가격은 대형 고급 횟집의 음식값과 같다. 허름한 임시천막으로 꾸려진 간이음식점에 파전과 소주, 바비큐, 생선회 등 엇비슷한 먹거리가 비싼 가격에 제공된다. 여기에 전국체전이 열린 목포에도 숙박 요금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목포의 이런 축제장의 민낯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정 장소에서만 벌어지는 소동이 아니다. 축제장뿐만 아니라 일반음식점에서도 이런 소동은 이제 일상이 됐다. 매주 야간 불꽃 축제가 펼쳐지는 평화광장 인근의 음식점의 바가지 상술은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음식값 문제는 전남도청 이전으로 목포를 찾아온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다. 수녀 전 목포의 합리적 음식값 받기 운동이 펼쳐지는 촌극도 벌어졌다.

전남 관광재단 관계자는 목포시의 음식값은 비싼 편이다. 싱싱한 식자재 등 장점도 많지만, 지역의 음식 맛은 합리적 가격이 더해질 때 만족도가 높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라며 적절한 음식값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관광·여행의 변화

이제는 지역 축제와 방문자 중심의 관광으로 달라져야 한다. 특성 없는 천편일률적인 축제 대신 새로운 것을 찾는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야 한다. 코로나는 여행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고, 유명 관광지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지역과 축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캠핑이나 차박 등의 독특한 방식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워케이션 문화가 퍼지고 여행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얻고 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호텔 숙박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도 국내 여행객의 호텔 숙박 비중은 36.4%20대 이하(41.2%), 30(39.9%)가 여타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20223/4분기 국민 여행 조사에서도 코로나 이전보다 워케이션, 한 달 살기 등 장기체류 여행이 늘어나는 동시에 주말, 연차 등을 활용해 근거리를 자주 방문하는 단기여행 수요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목포는 숙박 시설이 부족한 수준이다. 여수 순천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에 발표한 전남지역 관광업 발전 방안보고서를 보면 전남은 20~30대 관광객 비중보다 50대 이상 관광객 비중이 높다. 관광 목적도 쇼핑이나 레저 체험보다는 역사문화유적 탐방 여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는 아직 단기여행에 불리한 조건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찾아가는 여행보다 체험하는 여행이 인기를 누리는 시대, 관광상품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이를 위해 목포권 인근 지자체들과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목포 문화재 야행, 가을밤 다시 떠나는 근대로의 시간여행 행사

전남의 관광 강점, 목포 관광 접목 필요

전남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생태관광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은 해양, 산림, 습지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관광자원이 매우 풍부하고 다른 지역보다 우위에 있다. 신안 다도해, 무안 갯벌, 진도, 완도 등 섬 여행의 중심지로 목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홍도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잠깐 들리는 곳 보다 머물러 인근 지역의 생태체험 관광을 즐기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고는 다도해 섬 생태관광 중심도시로 위상을 잡기 위해 자연 생태 관광자원의 관제탑으로써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생태관광 자원 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양성, 홍보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대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목포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국의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일본의 소도시 관광이 급증했던 것은 호젓하고 이국적인 여행지이면서도 여행에 필요한 숙박, 미식, 카페, 편리한 교통 등의 관광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 도시로서 위상을 세우기 위해 목포권 지자체와 연합한 관광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행정구역에 따라 파편화된 관광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목포 관광 발전을 위해 관광 마인드 인프라정립도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서비스산업이기 때문에 친절·공정이 기본이다. 축제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목포는 바가지요금 문제로 떠들썩하다. TV 연예 프로에 소개된 목포 맛집들이 언제 고객이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공정한 가격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이 병폐를 치유하지 않고는 관광객(손님)이 오면 또다시 바가지요금을 씌우겠다는 덫을 놓는 꼴이다. 사기를 당한 듯한 바가지요금을 경험한 손님이 또다시 오기를 기대할 수 없다. 목포시도 전주 한옥마을과 강릉 커피 거리 음식값을 비교해 볼 만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