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농민운동 ‘암태도 소작쟁의’ 현대미술로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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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농민운동 ‘암태도 소작쟁의’ 현대미술로 되살아나
  • 류용철
  • 승인 2023.11.1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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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도 옛 창고에 벽화·설치 기념전시관 오픈
“항쟁의 의미 되새기는 문화예술 허브 기대”

[목포시민신문] 신안군은 암태도 소작쟁의 발발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일 암태면 단고리에 위치한 ()암태농협창고에서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서용선 미술관) 오픈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픈식은 신안군수를 비롯해 군·면 단위 관련 기관 사회 단체장, 미술계 관계자, 독립유공자 후손, 암태면 주민들 등 100여 명이 참석했고 오픈 기념행사에 앞서 오후 130분에는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식이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에서 열렸다.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서용선 미술관)은 작가 서용선이 암태소작쟁의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작업은 올해 10월까지 작업을 끝마쳤으며, 14개월의 결실 끝에 전시관이 정식 오픈했다. 암태소작항쟁의 과정을 역사적·예술적으로 표현한 서용선 작가 작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지난 91일부터 시작한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시군 기념전-서용선, 암태소작쟁의 100년을 기억하다전시는 1031일부로 전시를 종료하였으며, 오픈식 이후로 정식적으로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100년 전 서남해 변방 섬사람들의 역사적 투쟁인 암태도 항쟁이 벽화·설치·영상 등 현대미술 작품으로 우리 앞에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항쟁의 현장인 암태도 단고리의 한 창고에서다. 한때 쌀을 보관하다 비어 있던 암태농협창고가 저명한 원로작가 서용선(72)의 작품을 통해 암태도 항쟁을 기리는 암태소작 쟁의 100주년 기념 전시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암태도 소작 쟁의의 배경과 전개 과정, 현재적 의미 등을 담은 벽화는 7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입구 오른쪽 첫 장면은 항쟁의 역사적 토대가 된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19193·1운동이 당시의 주요 인물 등으로 표현됐다.

신안군과 서 작가의 협업 기획자인 이승미 행촌미술관장은 서 작가 작업이 암태도 항쟁의 역사성·장소성이 깊게 밴 공간과 잘 만났다이 공간이 미술을 중심으로 한 전시는 물론 암태도 소작 쟁의의 큰 뜻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의 허브, 신안 주민들과 관광객 등 외부 사람들이 만나는 특별한 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특히 이번 기획은 지자체가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새 건물을 짓는게 아니라 역사성·장소성이 살아있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오히려 더 큰 의미를 지닐 수있다는 점이 중요하다신안군 사례가 전국의 지자체들에게도 벤치마킹 등의 긍정적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우량 군수는 이번 오픈식을 통해 암태소작항쟁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중요 거점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안군민들을 비롯해 많은 분의 관심과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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