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대표]교육도 이제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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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대표]교육도 이제는 디자인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1.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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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마을로협동조합 공공디자인연구소 대표 정은채

[목포시민신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원래 대학 수학능력시험 정의를 내리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대답할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것이고, 최소 기준을 재겠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최소기준을 안 쓰고 이거를 당락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쓰게 되니 많은 갈등이 생긴 것이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고자 만들었던 수능을 맨 처음 설계하고 시행한 박도순 교수의 말씀에서는 입시라고 하는 것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왜 시험이 교육과정을 지배하는지 교육과정이 있고 나서 그 결과를 보기 위해 시험을 본다든지 평가를 하는 거다. 원래 교육이라는 것이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을 찾아내서 그것을 북돋아 주고 길러주는 게 교육의 근본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 잠재력, 성향, 취향, 개성, 재능, 천재성 등을 끌어내는 교육이 필요한데 한국교육에서는 찾아 볼 수도 관심도 없는 것 같다. 2028학년도 대입개편 안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대입 개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금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생각해야 할 부분 그리고 실행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교육이 아닌 모순된 교육을 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현재 모든 분야에서의 문제의 핵심은 교육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정부의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대학정책은 또 무엇인가 학문에 대한 정책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로지 입시정책만 있는 것 같다. 이렇듯 한국에서 성숙한 엘리트가 없는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잘못된 교육이 그러한 존재가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인 것이다. 교육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로 존엄성이며 교육을 통해서 길러 줘야 할 것은 존엄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다.

매년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자퇴를 한다고 한다. 그중에 70~80%가 공대와 자연대생으로 공대생이면 당연히 앞으로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어야지, 공학자가 되어야지 또는 자연대에 다닌다면 앞으로 위대한 과학자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할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한다. 이 학생들의 생각은 의사가 되는데 패배한 자라고 인식을 한다고 한다. 너무 충격적이다. 핵심은 의대에 쏠린다는 것보다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개성이 없고, 얼마나 자아가 없고, 얼마나 정체성이 약한 존재인지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은 어떻게 거의가 의사가 되겠다는 성향을 가질 수가 있겠는가, 자기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바탕이 없는 것이다.

정체성이 없는 아이들의 자기존엄성으로 더 심각한 것은 초등에서도 의사, 유치원도 의사..., 우리 아이들이 상실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현실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많은 능력이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길러내야 할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뭘까?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대체가 불가능한 능력은 뭘까? 제일 중요한 것은 사유 능력이다. 사유하는 능력, 특히 비판적 사유능력, 창조적 사유능력으로 이것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또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다.

타인을 소통 공감하는 능력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핵심이다. 경쟁교육이 공감능력을 빼앗아버리고 있고, 지식교육이 사유능력을 빼앗아버리고 있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시대착오적인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식을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로 만드는 과정들을 강조하고, 아이들이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옛날에는 요즘같이 디지털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 없었기 때문에 좋은 교육을 받으려면 최고의 대학에 가서 교수님을 만나야지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 고등학교에서도 잘 아는 일타강사처럼 1만 명에서 10만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강의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있다. 20세기형의 주입식 교육을 받는 그런 교육하고는 전혀 다른 형태의 21세기형 교육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비판적사고 디자인, 창의적사고 디자인, 자기주도학습 디자인, 소통과 협력 디자인, 다양성과 공감 디자인, 글로벌화합과 지속가능성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6대 교육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교육 선진화를 만들어 보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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