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⑤]콘텐츠‧감성‧축제‧지역성 살린 ‘목포 공정 관광’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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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⑤]콘텐츠‧감성‧축제‧지역성 살린 ‘목포 공정 관광’ 가능한가
  • 류용철
  • 승인 2023.11.16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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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머물고 즐기고’ 관광도시 기본 요소 다시 되돌아볼 때
산업화 비껴간 공간에 근대도시 역사 보존 불구 활용 더뎌
역사 문화 산적한 감동 콘텐츠 관광상품화 아직 걸음마 수준
엇비슷한 축제 프로그램 4대 관광도시 맞는 감성 차별화 필요
[목포 관광 재설계 필요하다⑤]콘텐츠‧감성‧축제‧지역성 살린 ‘목포 공정 관광’ 가능한가

목포 관광은 수년 동안 전남의 해양레저 관광도시의 명성을 얻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목포관광은 전국의 여러 관광도시와 비교해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목포관광이 전남에서조차 여수 순천 관광에 비교해 관광인프라에서부터 시설, 정책에서까지 현격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 도시로서 전국 대표 관광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목포 관광이 추락하는 원인이 무엇이며, 또 관광도시로서 부활을 위해 대안은 무엇인지 강릉시, 전주시, 여수시 등 타 도시 방문 취재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대책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글 게재 순서>

목포 관광의 현주소

4대 관광거점 추진 어떻게

여수 순천 관광도시 발돋움

목포 관광의 장점은

감동 콘텐츠 초대장

목포 문화재 여행, 다시 찾은 근대역사문화 공간.

[목포시민신문]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관광수요가 살아나면서 전국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관광산업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관광의 고용유발 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 이상 된다라고 주장하는 지역 개발 전문가들은 저성장시대에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관광 산업이 중요하다라며 지역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도시들이 생활인구 증가 차원에서도 관광 산업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목포시도 예외는 아니다. 목포시는 해양관광·레저 관광도시 육성에 노력해 오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해양관광 도시를 표방하며 달려왔지만, 전국의 후발 관광도시뿐만 아니라 도내 순천 여수시에도 관광 기반시설 등에서 뒤처지면서 목포 관광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목포시는 관광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고 미래 관광도시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대표적 관광도시로서 앞서가던 목포시는 이젠 전국의 후발 관광 도시들의 관광 산업에 대한 벤치마킹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로 지정은 목포시가 관광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기회이다. 전국 관광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분발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관광 목포의 명성으로 지역 관광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기 위해선 아직도 해결해야 할 점이 산적해 보인다. 관광 기반시설에서부터 축제 등 관광 소프트 인프라, 시민 관광 마인드 인프라까지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대 관광거점 도시 사업 추진 5년에서 3년이 지난 시점에 놓인 목포시는 관광 산업 활성화를 고민하고 관광도시로 대안에 대해 다시 높일 필요가 보인다. 목포 관광의 오랜 숙제이기도 한 더 많은 관광객이 더 자주 방문하고, 더 많은 소비를 통해 관광 효과 극대화란 명제를 다시 돌아보자.

관광 기반시설 확충

머무는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선 열악한 숙박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전남도의 관광숙박업체 수는 서울, 제주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그러나 90% 이상의 숙박업체가 여수 순천에 밀집해 있다. 목포의 객실 수는 쏠 비치 리조트가 있는 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목포권은 관광지로서의 인지도도 낮다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관광수요 유치에 한계로 드러나고 있다.

남악신도시에 전남도청이 이전해 온 지 20년이 돼가지만 목포시가 전남도 행정 중심도시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다. 전남도는 동부권 주민의 행정 편의를 위해 목포 중심 도로망 구축하기보다는 2청사를 순천시에 건립해 조직을 이동하고 있다. 전남도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 개최하는 대부분의 대규모 행사가 여수 순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남도의 마이스(MICE) 관광 산업 중심이 동부권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목포에서 전남도의원을 역임한 강성휘 전남 사회서비스원장은 목포시가 전남도와 연합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 등을 건립해 지역에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 해상 W 쇼, 전국장애인체전 기념 특별 공연 모습.

관광 차별화된 볼거리

목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여행객들은 여행 경험이 누적되면서 새로운 경험과 장소를 추구한다.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 설렘을 유발하는 관광 콘텐츠가 필요한 이유다. 관광객들의 취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시설로 관광객을 유혹할 수 없다. 목포만의 지역·장소가 가진 특색을 찾아 다른 지역과 차별화돼야 한다.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색을 살린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객의 설렘을 유발해야 한다. 그래야 설렘을 느끼기 위해 방문하고, 받은 감동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

근대도시 목포가 가진 스토리텔링은 산재해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걸치면서 목포는 소외와 탄압, 평화의 상징 도시가 됐다. ‘목포의 눈물은 군사독재의 정치적 탄압에 맞서 싸운 호남인들의 민주화 열망 속에서 애국가처럼 불렸다. ‘여수 밤바다가 신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감성 여행지로 발돋움할 것처럼 목포의 눈물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민주주의와 평화의 주제가 아직도 시대적 정신으로 유효한 상황에서 목포가 인권과 평화의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연륙연도교 건립으로 다도해 섬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목포시가 섬 생태 관광도시의 메카로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언했다.

관광 소프트 인프라

어떤 관광지든 그 지역을 방문할 때 동기 유발의 요소로 삼은 것은 설렘과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관광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관광 요소에는 그 지역의 고유문화와 자원을 연계해 엮은 이야기 있는 지역특화 축제나 여행지의 맛집을 찾아 즐기는 먹거리(맛집 투어), 숙박 시설 등이 포함된다. 지역의 역사 문화나 특성을 살려 잘 엮은 특색있는 축제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통해 심리·정서적 풍요로움과 효용을 얻는다. 축제는 관광 콘텐츠에 변화를 주거나 스토리텔링이 쉬워 재방문 동기 유발과 지속 가능한 방문을 가져오기도 한다.

목포시는 4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를 위해 4계절 축제를 시행하고 있다. 봄 유달산 꽃 축제를 시작으로 매주 하당 평화광장에서 W 불꽃 축제와 거리공연, 목포항구축제, 문학축제, 목포문화재야행, 목포문화도시 시민공연 등이 펼친다. 1년 내내 축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축제는 명칭은 달리 보이지만 축제 내용은 엇비슷하다. 이젠 축제에도 역발상이 필요하다. 어느 축제하러 가든, 어떤 축제에 참여하던 차별화된 감동이 없다면 관광객들이 외면할 것이다.

전남도 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은 결핍을 찾아 떠나는 일이다. 뭔가 일상과 다르고, 평범함을 벗어나고, 익숙한 감상을 넘어서는 기대가 충족되는 것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정답이다라며 저렴한 음식값, 저렴한 특산품 등 관광객 정서에 맞는 행사가 필요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관광 마인드 인프라

관광 산업은 서비스 산업이다. 친절·공정이 기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됐다. 함평의 나비 축제에서 ‘1만 원 어묵이란 오명의 바가지요금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도 여전히 있었다. 주최 측·상인회가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잔치·축제의 마당에 만성적인 후진국형 병폐가 다시 나타난 거다. 목포에서도 전국체전 기간 바가지 숙박비로 홍역을 치렀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관광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이 병폐를 치유하지 않고는 관광객(손님)이 오면 또다시 바가지요금을 씌우겠다는 덫을 놓는 꼴이다. 사기를 당한 듯한 바가지요금을 경험한 손님이 또다시 오기를 기대할 것인가? 목포를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관공서의 노력만으로 안 된다. 전 시민들의 관광 마인드를 갖고 관광객을 맞을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관광지·주민 모두에 관광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다. 바가지요금 문제는 관광지·축제 현장이나 주변에서 일어나 일선 행정 가까이에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건전한 상식으로 이해가 가능한 공정한 가격이 정착되는 공정한 지역 축제와 관광문화를 만드는 걸 시 행정에만 의존하고 맡겨둬서는 안 된다. 품격 있는 목포 관광, 공정한 축제·관광 문화를 위해서는 목포 전역에 걸친 것인바 시민들이 적극적인 관광객에 대한 마인드 개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목포시 행정도 뒷받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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