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2023년 한해도 저물어 간다. 세계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쟁과 자연재해,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와 어두운 경제전망으로 국제면을 장식했고, 우리나라는 일본이 배설(?)한 핵사고 유출수 방류와 그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이상한(?) 대통령과 부인에 대한 구설수로 인해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경제는 암울하고 국제정세도 요동을 치고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인구절벽문제는 아무런 답이 없다 설상가상(雪上加霜)에 누란지위(累卵之危)가 더한 상황이지만 이런 날, 이런 해가 한두 번이었던가! 다 잘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뛰어 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인구절벽문제는 그중에서도 아주 심각한다. 올해 출산율이 0.7명이 잠정 집계됐고 이 상태로
2070년이 되면 현재보다 1천500만 명이 감소한 3천700만 명이 된다고 하니 가히 충격을 넘어 공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반면 인구증가 때문에 걱정하는 나라도 있다. UN인구기금(UN Population Fund)에 따르면 올해 인도(14억 2,860만 명)는 중국(14억 2,570만 명)을 제치고 인구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가 올해 달성한 1위가 또 하나가 더 있는데 세계 1위 위스키 수입국이 되었다. 현재도 위스키에 있어서도 생산량, 소비량에서도 세계1위이고 판매 위스키 순위에서도 1위에서 4위까지가 인도산 위스키이니 이제는 위스키 종주국은 인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인도는 200년 가까운 영국식민지 통치에 영향으로 위스키 소비와 제조 역사가 짧지는 않다. 1820년대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가 세워졌고 자체 생산과 영국으로 부터 수입하던 양도 상당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도의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나 아이리쉬 위스키(Irish Whisky)와 같이 보리(맥아)을 발효 증류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탕수수를 발효 증류하여 만드는 럼 위스키(Rum Whisky)방식이다. 그래서 다른나라에서는 인도의 위스키(Indian Whisky)는 위스키로 대접받지 못하였다. 인도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대부분이라 정통적인 위스키 제조방식인 보리(맥아)를 발효증류해서 장시간 숙성시키는 방식이 적합하지 않았다. 먼저 춥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주원료인 보리 재배가 어렵고 기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숙성과정에서 “천사의 몫”(Angel’s Breath)이라는 자연증발이 너무 심해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탕수수등 열대성 작물과 곡물로 위스키를 제조하던 인도가 1980년대 들어 정통적인 방식의 보리(맥아)를 증류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위스키를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보리는 인도북부 히말라야 산간지역의 춥고 건조한 기후를 활용해 위스키에 적합한 보리를 찾아 재배했다. 미국산 오크통, 스페인산 셰리 오크통, 포르투갈 포트 오크통을 포함한 다양한 통에서 숙성하여 톡특하고 다양한 맛을 만들어 냈다, 채산성이 떨어뜨렸던 과도한 자연증발의 단점을 단시간 숙성 생산이라는 장점으로 변화시킴으로서 위스키 맛과 품질, 채산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인도위스키는(Indian Whisky) 많은 세계 위스키 품평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세계위스키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암룻(Amrut) 폴존(Paul John), 람푸르(Rampur) 같은 브랜드들이 글로벌 순위에 오를 만큼 명성을 얻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인도 위스키 애호가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인도는 위스키 생산에는 적합하지 못한 기후와 조건들을 극복하고 인도특유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 받아 다양한 제조 방법과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풍미 깊은 위스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위스키 제조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이지만 점차 늘어가는 위스키 애호가들과 미식트렌드에 부흥하기 위해 국산 위스키 증류와 브랜디 와인 생산 같은 작은 도전들이 늘어가는 중이다. 어렵고 긴 여정이 되겠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 1위 “대한민국과 한국인”이니 꼭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