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구 획정 초안에 나타난 목포권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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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구 획정 초안에 나타난 목포권 쇠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2.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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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안 초안이 발표됐다.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 유권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남권의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무안 신안 영암 선거구가 사라지고 전남 동부권인 순천시가 분구로 1명이 증가하면서 지역 내 상대적 소외감은 더욱 컸다. 목포권 유권자들은 도내에서 서남권이 동부권보다 산업 낙후가 있다고 여겼지만, 막상 내년 총선의 국회의원 획정 초안을 받아보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주 내년 410일 치러지는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을 그제 국회에 제출했다. 획정안은 국회의원 정수(300)와 지역구 의원 정수(253)를 유지하면서 인구수 변동 등을 고려해 마련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253개 지역구 중 광주와 전남은 각각 8곳과 10곳으로 지역구 수에서는 변동이 없지만, 전남 선거구가 일부 조정됐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공중 분해돼 영암이 해남·완도·진도에 묶이고, 무안은 나주·화순에, 신안은 목포에 편입됐다. 동부권에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로 2개이던 선거구가 순천이 분리돼 갑과 을로 나뉘고, 광양·곡성·구례로 조정됐다. 전남 서부권에서 1곳이 줄어든 반면 동부권에서 1곳이 늘어난 것이다.

선거구 획정은 철저하게 인구수 상·하한선을 기준으로 한다. 전남 선거구 조정은 인구 면에서 서부권의 쇠퇴와 동부권의 도약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격사유가 없는 영암·무안·신안의 선거구를 공중 분해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선거를 준비해 온 입지자들의 불만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혼란스럽다. 오는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데 갑자기 선거구가 사라지게 돼 정신적 혼란에 빠지게 됐다.

지역 정치권은 일제히 초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원이 국회의원은 인구 70여 만의 동부권과 100만이 훨씬 넘는 중서부권역을 같은 5개의 선거구로 똑같이 나누는 것은 엄청난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가뜩이나 전남 동·서부 간의 지역 간 경제적, 정치적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선거구마저 이렇듯 편향된 방향으로 획정된다면 이를 더욱 증폭시켜 전남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나주시와 화순 지역구인 신정훈 의원도 순천을 2개 선거구로 분구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던 영암무안신안 지역구를 공중분해 했다라며 순천 지역을 의식한 국민의힘의 지역 공략을 위한 노림수도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순천여수 도시지역을 4개 선거구로 늘리면서 농어촌지역의 선거구를 줄이는 편파적 결정을 했으며 이로 인해 도시지역 선거구보다 농촌 지역이 포함된 선거구 인구수가 더 많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전남은 10개 중 8개 선거구를 조정하면서 유권자와 입후보예정자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이번 획정안은 국회 정개특위와 본회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이전처럼 총선 40여 일을 앞두고 최종안이 확정될 경우 정치 신인들은 자신의 지역구도 모른 채 깜깜이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야 정치권은 남은 기간 최대한 빨리 최종안을 확정해 입지자들의 혼란을 막아야 할 것이다. , 전남 동서간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무안신안영암 선거구의 원상회복에 지역 정치권이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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