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홍도분교 ‘폐교위기’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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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홍도분교 ‘폐교위기’ 면했다
  • 류용철
  • 승인 2023.12.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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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명 전·입학… 작은 학교 살리기 결실
신안군 “조례 만들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
신안군 홍도분교 전경

[목포시민신문] 폐교위기에 놓였으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학 문의가 쇄도했던 신안군 홍도분교에 전학생과 신입생 등 10명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신안군에 따르면 현장방문과 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부터 흑산도 홍도분교에 다닐 학생으로 4세대 10명을 확정했다. 이들은 경기도와 경남, 목포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로, 전학생 6명과 신입생 4명이다.

홍도분교는 1949612일 공립 초등학교로 개교했다. 신안군에는 홍도분교를 포함해 37개의 학교가 있다.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1970120개였던 학교수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으며, 대부분 폐교위기에 놓여있다.

신안군은 섬마을을 지켜온 홍도분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처하자 주민들과 함께 '작은 섬 학교' 살리기 대책을 발표했다.

홍도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한 학생 부모에게는 숙소를 제공하고,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또 아동 1인당 연간 40만 원의 햇빛아동수당 지급(2024년부터 80만원)을 약속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지에서 180여 건의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2차례의 서면심사를 거쳐 5세대가 홍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신안군은 지난 4~5일 이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갖고, 최종적으로 4세대 1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경기도 1가구, 경남 2가구, 전남 지역 1가구다.

보호자와 함께 학생 10명도 홍도분교로 전학을 오거나 입학한다. 내년부터 홍도분교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4, 2학년 2, 3학년 2, 4학년과 5학년에 각각 1명씩의 어린이가 공부하게 된다.

군은 홍도에 있는 빈집 4채를 11000만원을 들여 깨끗하게 수리해 1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과 함께 섬에 들어온 보호자들에게는 신안군 홍도사무소와 보건소 등의 공공 부분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홍도분교의 이주 성공에 힘입어 신안군은 다른 섬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의도의 신의초등학교에 내년에 아토피·비염 치유학교를 열기로 하고 학생 모집에 나섰다. 신의초로 전학을 오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홍도처럼 주택과 일자리가 제공된다.

군 관계자는 홍도분교로 전학을 결정한 학부모들은 대부분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셨던 분들이라면서 “‘신안군 작은 섬 학교 지원 조례도 제정해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의 대부분 학교가 학생 수 60인 이하의 작은 학교다"면서 "앞으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이들 학교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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