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안군 반대에 광주·전남 합의한 군 공항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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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안군 반대에 광주·전남 합의한 군 공항 이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12.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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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무안군의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에 합의했다. 그동안 광주 민간공항 무안공항으로의 이전만을 주장해온 무안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시도는 민간군 공항 공동 이전과 선 민간공항 이전 후 군 공항 이전이 서로 첨예하게 맞서왔다. 소음 피해 등을 주장하며 군 공항 무안공항 이전을 반대하던 무안군은 지난 13일 열린 도민과의 대화까지 불참하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7일 강기정 광주시장을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만나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시·도지사 회담을 열고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오는 2025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무안군의 설득을 위해 3가지 안도 합의문에 담았다. ·도는 광주시가 이전 주변 지역 주민 지원사업비를 담보하기 위해 지원 기금 선 적립 방안을 도는 3조 원 규모의 무안군 발전을 위해 무한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노력도 병행한다. ·도는 이번 합의문을 통해 군 공항 반대를 고수해온 무안군의 민심을 돌려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무안군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보였다. 광주 군사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범대위) 주민들은 군 공항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들여보내 주겠다라며 김 지사의 행사장 진입을 막는 바람에 1시간 20여 분간 대치가 이어졌다. 김산 무안군수는 범대위 주민들이 집무실을 막아서자 아예 행사장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일각에선 김산 군수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범대위를 핑계로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의지만 있었다면 범대위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설혹 행사장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무안군의 반대가 거센 것은 그동안 양 시도가 몇 차례 합의를 반복했지만 무안군민의 의지와 관계 없이 광주시가 합의를 파기하는 등 광주시의 책임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가 광주시의 민간 군 공항 이전의 의지가 담겨 있는 이상 책임 있는 광주시가 이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 무안군민들이 진정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 이번 합의문은 과거 휴짓조각이 된 2018년 합의문과는 진일보했다는 평가지만 군 공항 이전 문제 진전 시라는 단소조항을 달았다는 것에 또다시 합의가 파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군 공항 이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은 불발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양 시·도가 지난 2018년처럼 양치기 소년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도가 진정성 있게 합의문을 충실히 이행할 때 무안군민들의 마음도 움직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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