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임경숙 국장] ‘두 바퀴’로 가는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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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임경숙 국장] ‘두 바퀴’로 가는 탄소중립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1.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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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환경운동연합 임경숙 사무국장

[목포시민신문] BMW운동을 아시나요?

독일 자동차 BMW가 아니다. Bus & Bike (버스와 자전거), Metro (지하철), Walk (걷다)의 첫 영문자 따서 만든 것으로, 되도록 많이 걷고, 걷기 힘든 거리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자는 운동이다. 이 글 제목의 두 바퀴는 자전거를 말한다. 자전거는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고.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의 저자 존 라이언은 지구를 살리는 일곱 가지 물건 중 첫 번째로 자전거를 꼽았다. 인류가 발명한 교통수단 중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야말로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지향해야 할 교통수단인 셈이다.

앞서가는 덴마크의 자전거 정책

최근 거제시 한은진 시의원의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회를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덴마크 자전거 정책에 대한 것으로 공감이 되었고, 우리도 깊이 고민하고 시행해 볼 만하여 그 내용을 옮겨왔다.

한 의원은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자전거 도로법을 만든 나라로써 그 의미가 크다.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에는 약 350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있고, 시민의 35%가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또한 84%의 코펜하겐 시민들이 자전거를 보유, 68%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으며, 코펜하겐 시내의 자전거 대수는 약 56만대로 55만 명의 코펜하겐시 인구보다 많다. 이렇게 덴마크 정부는 광범위하고 독자적인 자전거 도로 건설 및 자전거 주차공간 확보, 대중교통에 자전거 전용칸 설치,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 확보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차량 구입 시 구입대금의 180% 세금 부과 및 비싼 공공요금 체제 등 차량 이용자에게 부정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전거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고 했다.

" 코펜하겐의 자전거 기반 시설 특징은 넓다안전하다는 두 가지였다" , "우선 코펜하겐의 자전거 도로는 최소 2m 이상(편도) 확보돼 있고 연석으로 구분돼 있을 뿐 아니라 도로와 단차를 두어 차량이나 보행자와 확실히 분리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있었다. 또한 교차로상에 전용 횡단 경로와 신호를 부여함으로써 자동차 경로와의 혼합을 차단하고 차종별 방향별 신호를 구분해 이용자의 혼란을 방지하고 있었고, 정지선에서도 차량 정지선 앞에 자전거 대기지역을 확보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 GIB 거제인터넷방송)

목포시의 자전거 시책은 어떤가?

요즘 시내버스 문제가 지역의 큰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들과 목포시의 교통 정책 등을 얘기하다 보면 자동차 위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듣게 된다. 버스가 효율적 노선으로 운행된다면 자가용이나 택시 이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인도나 자전거 도로가 안전하게 잘 정비되면 건강을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한다. 고질적인 불법주정차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도 입을 모은다. 그런데 목포시가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얼마나 청취하고 있는지, 관련 정책을 준비 중인지 의문이다.

최근 목포시 자전거 도로 실태를 조사해보니, 과거엔 자전거 도로 연결이 문제였다면 최근은 연결보다는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 도장은 색이 바래고 균열이 가 있어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 자전거 도로에 불법 적치물이 있거나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물이 고여있다든가 곳곳에 문제가 많았다. 너무 가파르고 경사가 있어서 안전이 우려되는 곳도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형식적인 도로 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는 면적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자전거 도시로서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가뜩이나 좁은 인도 한편에 금을 그어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보행자도 불편하고 자전거도 다니기 곤란하게 됐다. 탄소배출이 없는 자전거 이용자를 늘리려면 안전한 이용을 위해 자전거 도로의 폭을 넓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길이를 늘려야 한다. 또 어디에서 이동을 하던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이 있고, 이 길들이 서로 잘 연결돼 있다면 자전거 이용 시민은 늘어날 것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에 대한 혜택도 필요한데, 목포시가 20239월 목포시민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여 시민 누구나 상해, 사망의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일은 고무적이다. 자전거 보험이 사고 후 대비에 대한 노력이라면 이제 안전에 대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탄소중립시대, 적극적인 자전거 정책을

현재 정부는 물론 광역, 기초지자체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기후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니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독일 UPI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를 100이라는 기준으로 잡았을 때 자전거의 에너지소비, 이산화탄소 배출, 일산화탄소 배출,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은 0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내연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미 전기차는 많은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따라서 현재 전기차 중심의 탄소중립계획을 자전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전거-보행-대중교통 중심의 탄소중립 교통체계를 구축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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