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문보현 소장] 목포시 꿈은 크게, 실천은 현실적으로 철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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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문보현 소장] 목포시 꿈은 크게, 실천은 현실적으로 철저하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1.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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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민주시민연구소장 문보현

[목포시민신문] 2024년 목포시장의 신년사 8대 역점사업에서 첫 번째 청년일자리에 이어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 셋째와 넷째 관광진흥 인프라구축을 들여다보려 한다. 이 사업들은 시장의 관광경제 분야 공약사항이자 목포의 미래를 그린 조감도다.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처럼, 미래의 바람직한 목포상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눈앞에 놓은 현실은 차가운 이성으로 톺아보아야 한다. 목포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에, 둘째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결말은 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의문들이다.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시민들과 함께 논의, 토론해가면서 목포의 미래를 공동으로 결정하면 어떨까?

둘째, 목포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 친환경 선박과 특수 조선산업을 두 축으로 삼고 전자는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1,000, 24.1.8 착공)과 해상풍력 지원부두 및 배후단지를 신항에 건설하여 이를 발판으로 해상풍력 산업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 조성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전남 신안 해상풍력 클러스터 추진에 함평·영광 주민 반발, 송전선로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안의 해상풍력발전을 비롯하여 전남 서남부 89곳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기, 지금까지도 어업에 대한 영향을 두고 갑론을박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후자는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를 남항에 마련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이다, 친환경 선박(에코십, 그린십)은 기존 선박과 비교하여 연비가 좋고 대기와 해양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 녹색 선박을 말하는데, 선박의 대형화와 선형개선으로 연료 사용량이 30%가량 줄어야 하고 국제환경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는 LNG 연료 추진 선박이다. 친환경이란 말이 꽤 매력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대목 역시 걱정스럽다. 지금 동네 애물단지가 된 삽진일반산업단지, 2000년에 목포 내항에 있던 조선소, 선박수리소를 한곳에 모아 산업경쟁력 높이는 목포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년 넘도록 단 한 번도 제대로 정비된 적이 없었다. 해마다 겨울 끝자락이 되면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선박수리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그 안에 발암물질 함유 여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와 선박 도장에 쓰는 페인트 가루가 날려 10여 년 넘게 민원이 발생한 곳이다.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와 제조환경은 별개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가 해상풍력’, ‘융복합사업’, ‘친환경’, ‘클러스터등의 낱말에 훅 간다. 이른바 트랜드처럼 이상한 매력을 풍긴다. 이른바 돈 냄새가, 해상풍력이 서해안 일대 기후와 어장 등과의 관련성을 알기 쉽게 설득력 있는 어조로 논한 적이 있던가, 신안 수입을 얻어 마을 사람에게 공평 분배하겠다는 말, 신조어의 함정, 친환경이라고 다 친환경은 아니듯, 클러스터의 전제조건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목포의 지정학과 인근 지자체와의 경제 활성화 연관성을 따져보자. 작은 땅덩어리에 생산기반시설을 세우기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우선 살펴야 한다. 그런데 자꾸만 조삼모사론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싶다. 공약했으니, 지켜야 한다는 게 아니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경제적으로 보자. 한 발짝 물러서서 타자와 같은 자기 자신, 그 어떤 비교보다 밀접한 연관이 있는 타자로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말이다. 전남의 동부를 보라. 여수, 순천, 광양의 트라이앵글의 협업체계를, 세 곳은 벌써 수십 년 전부터 서로의 이익, 즉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협력해왔다. 목포는 왜 이게 안 되는가?

셋째, 체류형 국제 해양관광도시, 넷째 맛의 수도 일번지로 미식 관광의 기반을 다져 관광객유치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참으로 번갯불에 콩을 구워 먹듯 이란 말이 어울리는 대목이다. 세부 사업을 보자. 우선 삼학도에 김대중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연결하는 삼학아트교를 이 사업은 국고를 지원받겠다는 것이다. , 평화광장에서 대반동까지 해변맛길 30리 바다산책로’, ‘고하도 해상데크확장과 해안동굴 탐방로구 수협위판장, 조선내화 터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체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포함된 북교동 목포 골목길 문학마을을 복원하고 단장하겠다. , 이를 정리하자면 머물고 싶은 관광지 목포을 만들겠다는 말이다. 잠잘 곳, 먹고 마실 곳, 볼거리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룻밤을 목포에서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인구수는 줄고 세금은 적게 걷히고, 쓸 곳은 많고, 돈은 적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지금 목포에 필요한 것은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이다. 목포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인지?, 뭘 먹고 싶은 것인지, 그것을 먹기 위해 목포까지 KTX를 타고 내려올 의향이 있는지, 맛에 진심입니다라는 몇 사람을 두고 목포의 맛이라고 하면 일반화의 과잉이다. 총사업비 105억이 투입되는 목포향토음식진흥센터가 왜 필요한 것인지?, 목포의 향토 음식, 100100색이다. 사람마다 제각각 답이 다를 것이다. 음식에서 우수한 식자재는 기본이다. 거기에 맞는 목포의 역사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이 마련되어 있는지, 음식은 맛이 아니라 분위기다. “목포라는 분위기에 취하게 하려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목포 그 자체가 상품이다. 묵향, 예향, 평화, 근현대가 어우러진 묘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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