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여론 호도·신뢰 추락… 박물관 졸속 추진 비난
[목포시민신문] 목포시가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목포문화연대가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목포문화연대는 지난 16일과 17일 연달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목포시가 속전속결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문화 콘텐츠는 급하게 서둘러 이루어지는 사업이 아니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목포시가 시내버스 노선권 매수금 등으로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150억 원 이상의 예산으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목포문화연대는 17일 발표한 2차 성명서에서 “목포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하여 폐기하고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설문조사를 다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목포시가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을 위한 설문조사’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민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설문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응답자 일반현황(4문항), 나전칠기 콘텐츠 관련(4문항), 박물관 이동‧방문(4문항),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건립에 대한 의견(9문항), 한국나전칠기박물관 입장료에 대한 의견(5문항) 등 총 22항을 주제로 질문하고 있다”며 “이 설문은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을 전제조건으로 질문한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월 11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례들도 있어 그동안 시행한 4일 동안의 설문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변경하여 추진하고 있는 구글 로그인 계정에 의한 설문조사 방식은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구글 계정이 없는 경우 등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없는 한정된 참여 방식이다. 이는 다양한 층 등이 참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설문조사로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포시에서 추진하는 박물관은 목포시민의 의견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인하여 목포시민의 여론이 호도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목포문화연대 측은 “박물관 건립은 규모, 목포시의 재정, 목포의 정체성과 나전칠기와의 관계, 시민의 공감대 형성 등을 종합하여 추진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며 “일련의 과정을 보면 박물관 건립을 기정사실로 하고 설문조사는 절차와 과정에 그치는 요식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손혜원 전 의원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박물관 건립을 급하게 서두르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명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여 사회적 불신이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