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민주주의자 김대중 탄생 100주년… 왜 지금 김대중인가?] “통합·화합 정신 DJ 삶이 곧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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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민주주의자 김대중 탄생 100주년… 왜 지금 김대중인가?] “통합·화합 정신 DJ 삶이 곧 현대사”
  • 김영준
  • 승인 2024.02.0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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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화 NO, 나아갈 길 찾아보는 계기 되길”
극장서 만난 ‘길위의 김대중’ 11만 관객 돌파
입소문 역주행 흥행세… 지역 단체관람 줄이어
<길위에 김대중>의 한 장면. 이 영화는 정치인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11만 관객을 넘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목포시민신문] 민주주의자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대중돌풍이 불고 있다.

왜 지금 김대중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이 대한민국 정치사 그 자체다. 민주투사를 영웅화하려고 했다면 이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측은 지난달 본격 상영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에서 큰 어른이고 거인이다. 그분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극명했다. 정치적으로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국민과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질곡의 정치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보고, 국민과 나라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한다고 지금이 그의 정치적 여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11만명이 열광한 길위에 김대중

뜨거운 울림으로 11만명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11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감독 민환기·제작 명필름, 시네마6411)이 지난 28일까지 누적 관객 11만명을 돌파했다. '길위에 김대중'2023년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다 관객을 동원한 '문재인입니다'(116934)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길위에 김대중'은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로 상대적인 좌석 수의 열세 속에서도 입소문으로 역주행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6일에는 박스오피스가 14위까지 떨어졌지만, 27일과 28일에는 박스오피스 10위로 상승했다. CGV 골든에그지수 99%,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87(여성 기준) 등 높은 평점 또한 기록하고 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목포의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네번의 국회의원 낙선, 세번의 대통령 낙선, 수감 71개월과 망명 생활 37개월. '길위에 김대중'19506·25전쟁부터 19604·19혁명, 19615·16군사정변, 1972년 유신 체제, 197910·26사건과 12·12군사반란과 19805·18민주화운동, 19876·29민주화선언까지, 그 현장에 있었던 김대중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을 담는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전국 개봉을 앞두고 목포 시사회가 지난 1221CGV평화광장점에서 진행됐다. 이날 공동제작을 맡은 명필름과 시네마6411를 비롯해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공동추진위원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등 관계자 및 관객 100여명이 참석했다.

1월1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지난 28일까지 누적 관객 11만명을 돌파했다. 목포CGV에서 영화관람하는 관객들.

일방통행은 정치인의 길이 아니다

정치 지도자가 불편감수 않고 하고 싶은 대로만 할 수 있나?

현실의 장애물과 부딪히며 수정되고 우회하고 때론 발에 피물집이 잡혀가며 어렵사리 모순을 봉합해 걷는 길이 아니라면, 그것은 좋은 정치거나 나쁜 정치이기 이전에 정치일 수 있느냐는 것.

좋게 말하면 혜성처럼, 나쁘게 말하면 뜬금없이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로 발탁될 때부터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현재의 대통령 행보와 비교해보면 더더욱 유효한 질문이라고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의 비판적 질문을 던졌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을 보며 든 첫 생각은 이거다. 윤석열은 정말 편하게 대통령이 되었구나. 영화에서 나오듯, 김대중은 정치인이 된 후 죽을 고비, 비유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다고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최근 자신의 칼럼에 적시했다.

정치인으로서 두 대통령이 비교된다는 것을 까놓고 말한 것이다.

정치인 김대중은 의회주의자였다.

특히 영화 내레이션(배우 장현성)에서 당의 장외투쟁에 동조하지 않던 일에 대해 그는 의회주의자였다고 콕 집어 규정하는 순간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제목은 <길위에 김대중>이지만 그는 처음부터 길 위를 선호했던 정치인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실제로 영화는 당내 비주류에서 40대 나이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될 정도로 정치권력의 중심부에 근접했던 김대중이 그를 실제로도 정치적으로도 살해하려 했던 독재정권 때문에 계속해서 정치 주변부로 밀려나 어쩔 수 없이 소위 재야의 거두가 되는 과정으로 그의 정치 인생을 재구성한다.

칼럼니스트 위근우는 국민투표로 선출되어 아직 임기 2년도 안 된 윤석열 정권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과 다름없는 독재정권이라 한다면 너무 엄살일 것이다. 다만 윤석열 정권은 최근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면전에서 조금 비판적 발언을 했다고 경호원들이 입을 틀어막고 끌고 간 것을 비롯해 소위 쌍특검법(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특검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 등 8개 법안에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고, 심지어 지난 22일엔 생방송 30분 전에 민생토론회 참석을 취소하는 등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모든 것을 치워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을 없애고 단통법을 전면 폐지했다이 방향이 옳냐 그르냐는 건 차라리 부차적이다. 어떠한 갈등도 망설임도 타협과 설득도 없는 일방통행이란 길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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