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대표]한국 축구, 감동과 행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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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대표]한국 축구, 감동과 행복의 시작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2.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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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 남도마을로협동조합 공공디자인연구소 대표

[목포시민신문] 일본, 중국 등 평소 한국을 평가절하하며 깎아내리려 했던 라이벌 국가마저도 이번 카타르 아시아컵 축구대회 한국과 사우디, 한국과 호주 전에서는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승리의 주역인 손흥민 선수와 조현우 선수에게 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또한 경기에 많은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벤치에 있던 경기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라고 기자회견장에서 손흥민 대표팀 주장으로 그가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지 보여 더욱 대단함을 느낀다.

16강과 8강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경기에 일본 팬들까지 큰 놀라움을 표했다.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존에서는 일본 축구팬들은 손흥민 혼자 수준이 다르다. 패널티킥을 얻는 과정도 기술적이었다.” “프리킥도 벽을 유리하게 넘겼다. 2득점에 모두 관여한 대활약이다.” “일본에는 언제쯤 저런 선수가 나올까.” 라고 감탄하는 반응들을 전했다. 한국의 승리에 감탄하는 건 비단 다른 아시아 국가들 뿐만은 아니었다. 상대팀 이였던 호주의 감독까지 의미 있는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라며, 8강전 패배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해준 우리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결국 결과를 만들어 냈고,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에서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호주 감독으로써 말하기에는 너무 솔직하고 가감 없는 발언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우수한 선수들로 시대적으로 가장 행복한 축구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 그들은 유럽의 빅리그에서도 빅클럽에 속해있는 선수들이 많고, 템포가 빠른 경기에 익숙하다.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울버햄튼 등과 같은 톱리거의 톱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정상급 선수들이다. 개인으로 따졌을 때, 한국 선수들이 밀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그렇기에 그런 선수들을 상대해 볼일이 없었던 호주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그렇게 무서운 팀인가? 라는 의구심으로 가득한 해외언론들, 다 질 것 같은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해 가는 거 보면서 보통 팀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밀리는 상황에서도 불합리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아득바득 상대방을 짓밟고 올라가 이겨버린다. 그들의 끈기는 공포심이 들 지경이다. 이래서 한국을 두고 붉은 악마라고 하는 모양이다.” “한국은 때리고 때려도 이상하게 다시 보면 일어서 있다. 도대체 한국에는 무엇이 있기에, 선수들 모두 이렇게 흉흉한 기세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거냐? 다른 선수들과 태도부터가 차원이 다르다.”라며 영화보다도 감동적인 상황이 연출된 한국의 16강전과 8강전까지, 많은 해외 매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로 조직력이 매우 중요하고, 전술 또한 승패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전세계적으로 선한 영향을 끼치기로 유명한 손흥민, 스스로 3류 선수였다고 칭한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스승, 손웅정 감독의 역할은 또 다른 감동이다. 스스로 3류 선수였다는 인물이 길러낸 선수가 이렇게까지 성장해서 세계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는 월드클래스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이야기로, 지금도 손흥민 선수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아버지, 과거 축구선수였던 자신을 어떻게 묘사할까?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책 내용에서도 나는 3류 선수였다. 이 표현은 손흥민 선수가 월클이 아니다라는 얘기랑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28살에 부상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 둔 손웅정 감독, 물론 손 감독님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있고, 프로팀인 상무 불사조, 현대 호랑이, 일화 천마까지 (1985~ 1990) 뛰었다. 대표팀 선발과정에는 25001에서 선발된 것으로 보면 다소 겸손의 표현인 거라고 본다.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라고 스스로에게 혹독한 6년간의 새벽 운동의 자극과 부상으로 은퇴 후 많은 후회만 남았다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나처럼 하면 안 된다.

죽기 살기로 덤벼서 그렇게 뛰다가 몸은 금방 망가지고, 과거의 우리처럼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하면 안 된다.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유혹, 사기, 배신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어린 나이에 홀로 판단하고 헤쳐 나가기란 쉽지 않다. 곁에서 도와주는 가족과 지도자가 필요한 이유다. 어린 선수의 재능을 지켜주고 보호해서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 그게 어른들이 진짜 할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최상의 몸으로 운동장 위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것,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기에아들이 축구장 안에서 더 없이 행복하길 바라는 아빠의 감동 스토리였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다.”라고 말하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그 가족이 한국 축구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과 실행해야 할 그 무엇을 통해 열정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는, 그리고 남보다 뒤지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속하는실행력은 결국 우리가 가장 행복해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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