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인문학
*미셸 파스투로 · 도미니크 시모네 지음 · 고봉만 옮김 | 미술문화
*2020년 3월 17일 발행
[목포시민신문]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일상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만나는 색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고, 역사와 상징, 시대에 따른 변화,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색이 미치는 영향을 일깨워주는 『색의 인문학』을 소개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도 색은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길을 건널 때 빨간색 불이 켜지면 멈추고 초록색 불이 켜지면 길을 건너고, 운동 경기에서 심판이 드는 노란색은 ‘경고’를 빨간색은 ‘퇴장’을 의미한다. 이렇듯 색은 금기와 허용을 상징하기도 하고 때로는 유대인의 ‘노란 별’, 유색인종을 대하는 시선처럼 편견과 차별의 도구가 되기도 하며 사람들을 같은 편으로 응집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책의 저자인 ‘미셸 파스투로’는 우리가 ‘파랑, 빨강, 하양, 초록, 노랑, 검정’ 여섯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체계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파랑’은 소심한 색이었다가 현대에서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는 측면에서 사랑받는 색이고 ‘빨강’은 권력을 갈망하며 피와 불, 덕성과 죄악을 동시에 드러내며 ‘하양’은 순수와 순결을 주장하며 천사나 유령을 표현하는 색이기도 하다. 또 ‘초록’은 색을 만드는 재료에 비소라는 독이 있어 불안정성을 포함하지만, 최근에는 자연과 결부되어 힐링과 평화의 색이 되었으며 ‘노랑’은 서양에서는 경계와 멸시를, 동양에서는 세상의 중심에 자리한 고귀함을 상징하는 대비와 따스한 희망, 불안한 정신이라는 이중성을 지닌 색이기도 하고, ‘검정’은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비난과 더불어 애도와 우아함, 오만함을 품고 있는 색으로 불린다.
『색의 인문학』을 통해 색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서 어제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만나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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