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이송환 지부장] 오늘도 목숨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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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이송환 지부장] 오늘도 목숨을 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2.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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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장 이송환

[목포시민신문] 여기는 지상 20층 옥탑입니다.

20241월 목포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노동자들이 지나는 공간 바닥은 폭이 1m 정도밖에 되지 않고 여러 자재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어 앞만 보고 걷기에 매우 불안합니다. 또 건설노동자들은 손이나 어깨에 무거운 자재를 들거나 메고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 발로 걷는 인간은 바닥의 높이가 뇌에 인식된 것과 조금만 다르거나 발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균형을 잃습니다. 공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래층 측벽 거푸집과 윗층 안전 난간이 연결된 자재를 철거한 상황입니다.

안전보다 속도의 현장입니다.

삐끗하면 20층 밑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수퍼맨들입니다.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일하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 누가 요즘 세상에 목숨을 걸고 일하냐? 물론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위 현장은 노동자들이 일한 시간을 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물량계약 방식으로 생산량을 금액으로 정하고 몇 시간을 하든 몇 명이 하든 계약된 금액만 지급받는 도급방식입니다.

그래서 살기 위해 그나마 일자리라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조건이 어쨌든 일을 빨리 많이 하려고 합니다. 건설노동자들은 바보들입니다.

만약 저 상황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을 요구했다면 회사가 듣는 시늉은 하겠지만 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더 싸고 권리도 요구하지 않는 이주노동자들을 언제든지 불법으로 고용할 수 있으니까요.

아니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지만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일을 한단 말이냐?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처럼 법에 맞게 고용돼서 합법적으로 권리를 인정받으며 일하면 될 것 아니냐!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사실 지금까지 그 일을 노동조합이 해 왔습니다.

건설노조가 건설노동자들을 대표해서 건설회사와 고용, 임금, 근로조건, 복지 등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지킬 것을 약속하고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정권이후 모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건설노조가 건설회사와 하는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오히려 건설회사의 불법 행위는 눈감아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안전을 요구하면 협박범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법에 보장된 휴게실을 요구했는데 해고되는 상황입니다.

건설노조 조합원이 2000명이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건설노조의 조사결과 윤석열정권의 노조탄압 이후 전과 비교해 불법하도급이 다를게 없다 49.1% 더 심해졌다 28.1% 건축물의 질은 매우 부실해졌다 27.3% 부실해 졌다 34% 노동강도는 63.7% 가 세졌다. 안전사고는 79.7%가 늘어났다고 답했습니다.

건축물의 질은 안전사고 와 직결됩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인천 검단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숙련된 한국 노동자들이 쫒겨난 자리에 숙련되지 않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시공이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건축물의 품질이 보장되려면 설계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노동자들이 직접 일하면서 확인해야 되는데 그런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쫒겨나고 있습니다.

지금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80%이상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불법으로 고용하고 불법하도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헤맵니다.

윤석열정권을 무너뜨려야 노동자 서민이 삽니다.

부실 아파트 무너지듯 부실 윤석열정권도 무너질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단결하길 바랍니다.

국공합작도 하고 눈앞의 적 독일을 무찌르기 위해 소련과 미국도 연합했는데 못할게 무어란 말입니까?

어제도 위 현장은 노동자들의 안전은 뒷 전 인채 도와 노동부에서 점검 나온다는 이유로 그들이 지나다닐 곳만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잘한다! 이 얼척없는 놈들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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