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이주의 책]나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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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이주의 책]나는 동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2.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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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

홍은전 지음/봄날의책

2023.10.20

[목포시민신문] <그냥 사람> 이후 신작<나는 동물>이 출간되었다. 홍은전 작가는 스물셋 노들장애인야학을 만나 장애인운동을 시작했고 서른여섯부터 인권이 짓밟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작가는 삶이 부서진 사람들의 말은 갈리고 찢기고 조각나 있기 일쑤고, 현실의 그들은짐승처럼울었는데 글 속엔 인간만이 보일 때 자신이 기록한 글을 보며 자주 공허함을 느꼈다고 한다, 누군가의 고통을 기록하면서 작가는 언어가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는지 알아갔고 그 대단한 힘을 가진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는 비인간 동물의 슬픔에 대한 글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책은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을 묶어 만들어 2~3장 정도의 짧은 글들이지만 그 3장을 읽어내려갈때의 나의 마음가짐은 다른 책을 읽을 때와 많이 다르다. 한없이 숙연해지고 겸손하게 된다. 그리고 비로서 나를 제외한 그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비장애인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을 달라 부르짓는 장애인인권운동 구호 우리는짐승이 아니다라는 그 짐승은 그럼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인가라며 불쾌함을 드러내는 사람들 사이에 홍은전 작가가 있다.

작가는 마지막 글에 수나무라 테일러 작가의 <짐을 끄는 짐승들>대한 이야기를 조금 길게 썼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중요한 배움은 바로 이것이다. 옳은 것, 협력하는 것, 평등한 것, 정의로운 것, 저항하는 것, 해방적인 것 등 인간이 독점해버린 이 아름다운 가치들을 동물이란 이름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계속 써가는 작가의 글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지구별서점 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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