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대표] 다가오는 봄, 기억의 약속
상태바
[수요단상-정성우 대표] 다가오는 봄, 기억의 약속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2.28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우 목포시네마MM 대표

[목포시민신문]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도는 날이지만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기운을 뽐내고 있습니다. 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기대감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다가 문득 봄이 다가오는 소리에

기억을 하게 됩니다.

잊고 있었덪 그때의 기억을 다시 하나씩 끄집어 냅니다. 진도 앞바다에 커다란 배가 침몰하고 있다라고 뉴스에서 보도가 됩니다. 설마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겠어라는 마음도 잠시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가슴을 쓸어 안으며 참 다행이야. 정말 감사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학생들이 사람들이 배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은 그 착한 학생들에게 족쇄를 달았습니다. 2014년 우리는 똑똑하게 생생하게 들려오는 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되어버린 오늘 우리의 기억속에서 그 다짐의 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억할게 잊지않을게,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만들게. 우리가 해줄게라고 다짐했던 그 말들은 기억속에서 잊혀가고 있습니다.

기억해 줄 수 있다는 건 참 고맙고 감사한것이 분명합니다. 누군가는 세월호를 왜 아직도 이야기 하냐고도 합니다. 누군가는 세월호 그만 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또 누군가는 목포 신항 앞바다에 있는 세월호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말들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지금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또 이런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를 대한민국,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것만 같은 대한민국, 틀린것이 맞다라고 되어 버리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똑똑하게 지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10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냥 10주기가 아닙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10주기 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10년동안 조금씩 모으고 모았던 영상들도 다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했던 수많은 약속들, 그 약속들을 저는 잊지 말자고 또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며칠전 KBS에서 세월호10주기 다큐멘터리 방영에 대한 외부 압력과 간섭이 있다라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왜 국가는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나요?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 방영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무엇이 또 국가에게 반하는 행위가 되었을까요?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는 있어서도 일어나지도 않아야 할 문제들이 또다시 오늘날 진행되고 있음을 이렇게 확인할 때 마다 자괴감에 빠집니다.

더이상 만들지 말자라고 다짐한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금방 사방이 꽃으로 뒤덮일 우리동네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워 해야 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봄에 우리 그날의 약속들도 함께 피워갔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그 약속들 지켜가면 서로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요?

다가오는 봄에 우리가 마주해야 할 약속들, 기억들, 책임들이 무겁지 않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