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박현숙 대표]여성시민으로 존엄한 일상과 삶이 보장 된 소소한 일상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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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박현숙 대표]여성시민으로 존엄한 일상과 삶이 보장 된 소소한 일상을 소망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3.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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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

[목포시민신문] 딸이 다른 지역으로 독립해서 갔다. 기대, 허전, 서운, 걱정 등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타지로 떠나보내며 드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멀리 간 딸은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여 안위를 묻고 남아있는 엄마는 딸에 일상의 안전이 염려되어 자주 안부를 묻는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딸에게 웃는 리모티콘과 함께 공유된 사진 한 장이 왔다. 딸의 이름은 누구나 들어도 젠더 정체성이 뚜렸한 여성의 이름인데 딸의 택배 수신 이름이 박덕식, 박만식, 박현식, 박석진 등 남성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여러분은 이 대목에서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는가.

글쓴이의 딸이 식자 돌림의 츤데레한 덕식, 만식이가 되어야 하는 사연은 가엾고 서글프다. 이야기 인즉 딸의 친구들이 독립한 친구에게 자취 생활에 필요한 선물을 보내면서 혼자 사는 친구의 안전을 염려하여 이 집에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살고 있는 것처럼 꾸민 것이다. 웃을 수만 없는 슬픈 현실이다. 가장 안전해야 하는 내 집에서 나의 일상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은 나의 딸만의 현실이 아니라 혼자 사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여자혼자 사는 집에 남자 구두를 현관에 두고 베란다엔 남성 속옷을 널어 두라는 이 당부처럼 통용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이 이런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가엾기만 하다. 일상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각자도생의 나라를 만들어낸 나이든 사람으로 미안하다 할 수 밖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자신의 SNS에 올린 7자 여성가족부 폐지는 나쁜 백래시 정치의 시작이며 여성주권자 배제 선언으로 그렇지 않아도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와 차별로 힘들게 생존해 가는 여성들을 더욱 고단하게 한다.

녀남 간 임금 격차가 2022년 기준 31%OECD 평균인 12%와 큰 차이를 보이고 한국은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26년째 유지 중이다. 임금 격차가 31%라는 것은 남성 근로자가 100만 원을 버는 동안 여성 근로자는 69만 원을 데 그쳤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21년 기준 16%로 조사에 응한 OECD 36개국 가운데 35위인 국가에서 대통령은구조적 성차별은 없다”,“여성가족부는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라며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며 여가부를 흔들더니 여가부는 정부종합계획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계획명칭을 성별 대표성 제고 계획으로 바꿨고 성평등 정책 연구기관은 목적과 기능이 다른 기관과 통폐합하였다. 이 따른 젠더기반폭력 피해자 발생에 여가부 장관은 여성 폭력 피해자지원 강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피해자 지원 강화하겠다더니 2024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은 120억 삭감으로 여성의 안전과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외면하였다.

그리고 이제 2024년 총선을 앞 두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지난해 9,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장관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바 있으나 5개월간 조치가 없다 지난 220, 대통령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리고 22일 대통령실은 후임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차관 직무대행체제를 유지, 여성가족부 장관을 공석으로 두는 배경에 대해 "법 개정 이전이라도 공약 이행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 밝혔다.“다음 국회에서 법 개정을 통해 정부조직법을 고쳐 여가부를 폐지하고, 관련 업무들은 각 부처로 재이관하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여가부 폐지는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당선 이후 2년간 여가부를 폐지하려 하였으나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야당의 반대로 뜻대로 되지 못하고 여가부가 유지 되었다. 그러자 오는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정부조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해 여가부 폐지하려는 꼼수를 가지고 여가부장관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를 신영숙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인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출신의 신영숙차관은 공무원 조직개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4월 총선이 앞두고 여가부 폐지를 위한 업무 이관 등 사전 작업이 예상된다. 녀남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여성차별을 해결하고 여성의 삶을 질을 개선하기 위해 균형을 맞추려는 작은 노력 젠더정책 추진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마치 남성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원을 그리고 힘으로 여성들을 원 밖으로 밀어내며 너희는 우리 원 안으로 들어오면 안돼! 기득권 남성들이 만든 룰에 수응하는 남성들과 소수 여성들 우리들만의 놀이터야 라는 밀어내기에 대다수의 여성들이 밀려나고 있다.

나는 소망한다.

나의 딸이, 우리의 딸들이, 여성들이 성차별과 젠더 폭력 없는 성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성동료시민으로 존엄한 일상과 삶을 보장 받으며 소소한 일상을 살아갔으면 한다. 우리가 이번 4월 총선에서 성평등 정책을 공약으로 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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