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고은총 칼럼니스트] 지역 예술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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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고은총 칼럼니스트] 지역 예술을 생각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3.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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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총 성악가

[목포시민신문] 예술은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함으로 전통문화예술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문화예술진흥법을 기반으로 예술가의 개인 영역에서의 노력과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과 복지 등을 통해 활성화 되어지고 있습니다. 지원은 예술을 만들어 내는 창작과 국·내외적으로 향유하기 위한 영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활동 외에는 처우와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지자체 규모에 따라 문화예술과 또는 문화예술재단을 출연하여 지역 현황에 맞추어 명맥과 활동을 이어나가 위해 지원, 육성, 확산 등 세밀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을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을 이야기 하다보면 받는 질문이 비슷할 때가 많습니다. 예술은 배고픈건데, 지원금이 없이는 불가능 하나요?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실을 돌아보아도 참 아픈 말이었습니다. 예술가들도 항상 자문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정말 불가능 할까? 라며 유료 공연이나 후원금 등의 여러 시도를 해보기도 합니다. 질문의 답을 찾으려다 문득 시작이 잘못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가를 직업이 아닌 예술의 대표성을 가진 행위자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게는 몇백에서 수십, 수백억을 받는 배우, 가수, 연예인도 예술가이며 폭넓게는 예술인은 창작자와 기획자 모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술인 또한 예술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직업군에 속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술의 가치가 지역적 인식의 차이도 있겠으나,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가지고 있는 예술의 견해와 생각들을 짐작해 보면 이러합니다. 예술을 접하는 분들은 예술을 거래를 통해 얻어지는 가치보다는, 흔하게 즐기는 수단으로써의 향유로만 대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예술의 가치를 정할 수는 없지만, 가치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예술이라는 인식이 수도권에 멀어질수록 강해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 여가지출의 월평균 비용은 30만원이며, 전남은 12만원 미만입니다. 예술분야의 지출은 1회에 평균 8~15만원인 반면 전남은 월평균 3~7만원미만의 수준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는 지방일수록 예술을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사업의 경우 대부분 무료나 할인된 금액으로 시민들에게 향유되어지는 시스템에 오랜시간 길들여져 있음을 이야기해 줍니다.

여가활동중에 예술활동의 통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상위권 세가지 영역을 보자면 수도권은 영화(47%), 전시(9.3%), 연극공연(7.7%)순이며, 전남은 영화(50%), 박물관(11%), 전시회(7%)순이다. 그 외 항목이 흥미로운데 연예공연, 음악공연, 전통예술, 무용공연의 항목이 모두 2%대인데, 통계 그대로 개인의 시간에 맞춰 제한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와 정적인 박물관, 전시회를 제외한 다른 영역의 예술가들이 지방에서 소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지역은 예술소멸의 시대로 진입한지 오래되었다는 반증입니다. 지역 예술이 사라지고 있으며, 거대 기획사와 엔터테이먼트들이 문화예술 시장 또한 점거해 나가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를 늦추고 버텨 나기기 위해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위한 제도적(사업자,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활용에 대한 교육과 추진이 병행되어야 지역예술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향의 도시 목포, 자영업과 서비스직이 많아 평균적으로 여유로운 시간과 여가를 즐기지는 못하는 환경적 요인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예술의 응원과 참여를 통해 가치를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지자체의 예술의 투자가 유형의 건물이 아닌 예술가들이 지닌 무형의 예술가치를 인정하고 투자하고 지켜야 합니다. 예술가가 직업으로 인정받고 그들의 고뇌와 노력이 우리에게 영혼의 즐거움과 휴식을 주었으면 합니다. 지역 예술에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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