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남사회서비스원 사랑 쑥쑥①]어르신들과 함께해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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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전남사회서비스원 사랑 쑥쑥①]어르신들과 함께해서 행복해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3.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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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맞춤형 운동처방서비스-차오름 아카데미 김순애

본보는 전남사회서비스원과 공동으로 도내 사회서비스 우수사례를 발굴해 보도한다. 전남사회서비스원은 매년 가사 간병 방문지원사업을 비롯해 청년마음건강지원사원, 일상돌보서비스 등에 참여한 봉사자 또는 수혜자들의 우수사례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본보는 우수사례로 선정된 작품을 보도함으로써 지역 사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목적으로 전남사회서비스원 사랑 쑥쑥이란 제목으로 연중 연재를 실시한다.<편집자 주>

[목포시민신문] 저는 노인 맞춤형 운동처방 서비스 제공인력 일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였지만, 어르신들이 항상 선생님 선생님 하시면서 반겨 주시고 살뜰히 보살펴 주시는 큰 사랑에 피로가 풀리고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통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하고 계신데 대하여 제공인력으로써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노인건강 운동과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도 하고 몇몇 기관에서 노인운동 강사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에게 2013년 가을, 평소 잘 알고 있던 지인의 소개로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장이 된 차오름 아카데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평소 내가 해오던 노인건강운동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은 걱정이 안 되었지만, 당장 서비스 대상 지역과 대상자를 제공인력이 직접 발굴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과, 같은 서비스는 생애 한번 밖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일 년 동안 정이 들었는데 또 다른 마을로 가서 다시 새롭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접하는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온몸이 굳어서 유연성이 없고 손과 팔다리가 올라가지 않았는데 서비스를 받고 난 뒤로 굳었던 몸도 조금씩 풀리면서 팔과 다리도 유연해 지면서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보행하는 것도 수월해서 일상이 즐겁고 행복했는데 1년 만에 서비스가 끝나니까 매우 아쉬워하면서 차오름 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못 받게 되면 다시 아프지 않겠느냐며 이구동성으로 서비스 기간 연장을 원하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마을 이장님들이나 마을 유지 분들께서도 차오름 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노인맞춤형 운동서비스가 동네 어르신들이 매주 3회씩 만나서 운동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며 나눔을 알게 해주고, 마을에서 추진하는 여러 일에도 서로 이해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십니다.

그동안 힘든 일도 있었지만,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수년 전에 서비스가 종료된 여러 마을의 어르신들이 잊지 않고 주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주시면서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신데 대하여도 늘 고맙게 생각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곤 합니다.

금년 초부터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담양군 창평면 용운마을 김○○ 어르신을 소개합니다. 맨 뒤에 의자에 앉아 계시는 분이 김○○어르신이십니다.

○○어머니는 올해 90세로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시는데 연로하신데다가 우울증세도 있어 경로당에도 못 나오시며 집에만 계셨는데 발굴 당시에도 운동은 못 하신다고 경로당에도 안 나오셨습니다. 몇 차례 가정을 방문하여 운동을 못하면 그냥 구경만 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면서 직접 모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어르신 말씀대로 처음에는 오셔서 뒤에 멍하니 앉아만 계셨는데, 10개월이 넘어 지금은 항상 다른 어르신들보다 먼저 경로당에 나오시고 어설프지만, 동작 하나하나를 모두 따라서 하시면서 부실했던 몸도 기력이 더 좋아지고 우울증세도 사라졌다고 하시면서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셨으며 서비스를 받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얼굴에 활기도 없고 힘이 없어 보이며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서 운동하기가 어렵다고 하시는데 날이 갈수록 어르신의 운동량이 늘어나고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만이라도 더욱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보살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달라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제가 사는 의미를 찾습니다.

한 마을 서비스 기간 1년이 종료되면 새로운 마을을 다시 발굴해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과 그동안 정이 든 저도 문제지만 어르신들도 그동안 너무 정이 들어서 서운해 하고 아쉬워하십니다. 어깨가 올라가지 않아서 한쪽 어깨만 올리시던 어르신도 두 어깨를 올리시며 열심히 따라 하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며 이 일을 하게 된 것에 대단한 성취감이 듭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보내셨는데 서비스를 한 달 두 달 받으시면서 진통제의 양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허리 근력과 다리 근력이 생겨 일상생활에 많이 도움이 되신다고도 합니다. 건강이 점점 좋아지게 되어 약도 줄이고 우울했던 마음도 밝아지게 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우리 농촌 지역 어르신들은 대부분 힘든 일에 시달리고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되어 질병과 가난, 심화된 핵가족화 현상으로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가 소원해지면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빈곤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어르신들을 노인 맞춤형 운동처방서비스를 통해서 건강을 지켜드리고 고독에서 오는 소외감을 해소시켜 드리는 것이 우리 제공인력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3회씩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운동을 제공하면서 신체 건강을 유지시켜 드림은 물론 격의 없는 재담을 통해 박장대소로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시간이 어르신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처럼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차오름 아카데미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디 가서 어르신들의 사랑을 이토록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어르신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수록 신이 나서 내 목소리와 율동이 점점 더 커지곤 합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란 노래를 오늘도 어르신들과 함께 온몸을 흔들며 큰소리로 노래 부릅니다.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준 차오름 아카데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노인운동을 통해서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어 행복한 삶,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자료제공=전남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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