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달산 봄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 출발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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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달산 봄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 출발점으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3.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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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남도에 봄이 찾아오면서 도내 곳곳에서 봄 꽃 축제가 열리고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봄꽃 소식의 반가운 소식에 반해 고물가에 따른 축제 바가지요금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여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목포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유달산 봄 축제를 연다. 봄꽃 대표적 축제인 광양 매화꽃 축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28일부터 31일까지 영암군 왕인문화축제가 예약돼 있다. 신안군과 무안, 해남, 진도 등에서 소규모 축제가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고 예정돼 있다. 그동안 보아 온 일이지만 즐거워야 할 축제는 바가지요금으로 관광객들은 기분을 잡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축제 행사장 일대에 판매 부스를 배정받은 업주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기 일쑤고, 광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수용해야만 했다. 지난해 함평 나비 축제에어묵 1, 해물파전 2원 등 가격을 받으면서 각종 온라인상에 축제의 바가지요금이 비난을 받았다. 실제 목포에서 열린 지난해 축제에서도 바가지요금과 술판 축제로 비난을 받았다. 특히 물가가 오르면서 축제장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이 행정안전부가 축제장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행안부가 직접 칼을 빼든 것은 이 같은 축제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는 의도다. 행안부는 축제를 관객 50만 이하100만 이, 100만 이상으로 구분해 행안부, 지자체, 상인회,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기획단을 구성하고 축제상황실에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가격심사에 전문가가 참여하고 반드시 가격을 표시토록 했다. 전남에는 광양 매화꽃 축제와 영암 왕인 문화축, 장흥 물 축제50만 이상의 축제로 구분돼 올해부터 적용이 된다.

우리나라는 축제의 나라라고 할 만큼 지역마다 앞다퉈 축제를 벌여 지역홍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떠돌이 축제 전문상인들이 개입해 바가지요금을 일삼는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즐거워야 할 축제가 얄팍한 상술에 병들고 있다.

바가지요금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특히 지방의 축제는 전국을 떠도는 상인들의 표적이 되어온 것이 현실이다. 바가지요금 상술은 축제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여서 책임관과 국가가 직접 개입하는 통제기구의 설치가 요구됐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악덕 상인들을 근절하지 못한 탓이다.

목포에는 유달산 봄 축제를 시작으로 11월까지 계절별 축제가 1년 동안 이어진다. 이번 축제가 목포에서 공정 요금을 바라는 관광객들과 지역 축제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는 첫 번째 행사가 될 바란다. 목포 축제하면 바가지요금이 떠오르는 추억을 지울 기회가 될 필요가 있다. 공정 가격으로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목포에 대해 좋은 인상으로 돌아가 다시 찾아올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매년 축제에 지자체에서 현장 점검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도 부실한 음식과 요금 문제가 근절되지 않아 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부스를 배정받은 뒤 웃돈을 받고 전매함에 따라 바가지요금이 나오는 구조적인 배경도 적발해 적절한 조처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강력한 조치가 있지 않고서는 바가지요금 근절은 한낮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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