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약속 ‘전남권 의대’… 목포·순천 갈등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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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약속 ‘전남권 의대’… 목포·순천 갈등 재현
  • 류용철
  • 승인 2024.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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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의원 “전남권 의대 신설, 전남도민 뜻에 따라 진행돼야”
박홍률 시장 “통합의대 지역화합 차원 원칙적 찬성”

[목포시민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가진 민생토론회에 말미에서 언급한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문제가 전남 동·서부권 대립과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지역에서는 대통령의 이번 약속을 전남지역 의대 신설의 청신호로 일단 받아 들이면서도 전남도가 대학을 먼저 선정해 알려주면이라는 조건은 의대 신설에 대한 과제를 전남도에 떠넘겼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목포시와 순천시는 이를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18일 오후 민생토론회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회를 활용해 반드시 국립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빠른 시일 내 양 대학과 협력해 전라남도 통합국립의과대학안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며칠 사이 전개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순천(동부권)과 목포(서부권)를 중심으로 한 지역간 유치 갈등이 또 다시 불 붙고 있다.

김원이 의원 18일 도의회서 기자회견윤 대통령의 조건부의대 신설 추진에 반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목포시 국회의원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전남도 의대 신설은 전남도민의 뜻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김원이 후보는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목포의대 신설이 포함된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신설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두고 목포와 순천 두 지역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열 조짐도 있었지만 전남도민은 현명하게 해결하려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목포시민의 뜻을 받든 국회의원으로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었지만 통합 노력에 동참했다. 순천지역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언급한 조건부의대 신설 추진과 관련해서도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도에서 대학을 먼저 정하면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러한 의대 신설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목포대·순천대 공동의대, 목포대·순천대 통합 등 신설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목포의대 신설이 포함된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신설, 두 대학의 통합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듭 호소한다. 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는 대통령 개인 생각이 아닌 전남도민의 필요와 뜻에 따라 정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전남도민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도민의 뜻에 따라 의대 신설 문제를 다뤄야함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건 없이 전남권 의대 신설을 추진해달라. 현재 진행 중인 의대정원 증원 숫자에 전남권 의대 신설 인원(TO)를 배정해달라.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권 의대 신설에 대한 의지로 받아들여질 것이다며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김원이 후보는 제21대 국회에서 4년간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본회의, 국정감사 등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 목포의대 유치를 지속 주장해왔으며, 용산 대통령실 앞 1인 시위와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현안 해결에 총력을 다해왔다.

 

정부가 단일의대로 방향 정하면 목포대에 의과대학 설립해야

박홍률 시장이 전남도의 통합의대 신설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정부가 단일의대로 방향을 정하면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 국립의대 신설 언급과 관련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간 통합을 전제로 통합의대를 신청하겠다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에 박홍률 시장은 김영록 지사의 통합의대 신설 추진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정부에서 단일의대 방침을 정하게 되면 의료취약지인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전남 서부권 의과대학 유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남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1인당 평균 진료비가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 서부권은 전국 유인도서의 약 42%가 밀집된 지역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암질환자, 심장뇌혈관, 심혈관질환자, 응급환자 비율 등이 높은 의료 취약지이다면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인력 부족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해 최근 5년간 1,400여 명의 환자가 전남대병원에 도착했으나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른 환자와 가족의 고통, 시간 낭비, 경제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전남 서부권 주민들은 지난 30년 동안 의과대학 설립을 간절히 염원해온 만큼 목포지역에 의과대학 유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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