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유달산봄축제‧목포야행·항구축제 등...목포 ‘쓰레기축제’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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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달산봄축제‧목포야행·항구축제 등...목포 ‘쓰레기축제’ 피하자
  • 김영준
  • 승인 2024.03.2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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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영산강환경청, 일회용품 없는 축제 추진
관광목포 살리는 ‘꼭 실천하기’ 시민운동으로
바가지요금‧일회용품 규제 기획단계부터 챙겨야
광양매화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용한 다회용기를 반납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목포시민신문] 유달산 봄축제가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유달산 일원에서 이순신의 선택, 노적봉!’이란 주제로 개최된다. 뿐만 아니라 가을엔 목포야행과 목포항구축제 등 천만 관광시대를 열 축제들이 줄지어 열린다.

축제 때마다 되풀이된 바가지 요금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히 시민의식 개선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행사 기획에서부터 제도적으로 접근해 축제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3분의 1로 줄인 광양 매화 축제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 9일 개막한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산수유축제에 살균·세척된 다회용기를 제공한 결과, 폐기물 17.2t이 줄어 80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9,000그루가 1년 간 흡수한 온실가스에 해당한다.

이번 광양매화축제 때에 사라진 게 있다. 바로 일회용품이다. 축제 기간 내내 음식 부스에서는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하고, 방문객들은 사용한 접시나 컵, 밥그릇 등을 종류별로 반납했다.

전현진 광양시청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입점 업체 공고를 할 때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고, 하루에 최대 5만 개의 다회용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음료 시음을 할 때도 종이컵 대신 소주잔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을 없애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광양시에 따르면, 축제 첫 주말이었던 9일 하루 동안 2020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1년 전 축제 첫 주말이었던 311일에 발생한 쓰레기(5400)보다 63%가량 적은 양이다. 1년 만에 쓰레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광양시는 다회용기 전환을 통해 축제 기간에 그릇 420056000숟가락·젓가락 43000개 등 총 24.4t()의 일회용품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쓰레기도 준 것 같고 축제장이 더 깨끗해져서 (일회용품을 안 쓰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에서 퇴출당한 건 일회용품만이 아니다. 악명 높았던 바가지요금도 사라졌다. 광양시가 입점 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계란프라이에 소시지·멸치볶음·매실 장아찌 등 5개가 넘는 반찬을 담은 5000원짜리 양은 도시락은 일찍 재고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해마다 교통난과 주차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만연한 바가지요금으로 상흔을 남기는 축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없는 축제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전남도 내 다른 축제들도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 만들기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군별 대표 축제 1곳씩 총 22개 축제를 대상으로 행사장 안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수거·세척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올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내년에는 호남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가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회용품 없는 축제 뿐만 아니라 바가지 없는 축제를 위해 행정기관인 목포시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의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 대표 축제에서 일어나는 바가지요금을 근절시키지 못하는 것은 시 행정의 의지 문제라며 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관광객 만족도 향상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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