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의 아버지 김성복 선생 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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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의 아버지 김성복 선생 1주기
  • 김영준
  • 승인 2024.04.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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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목포제일정보중고 감사와 그리움을 담은 추모식
“반짝이는 별처럼 당신이 비춰주신 그 빛으로 우리도”

[목포시민신문] 가정형편으로 인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17천여 명에게 배움을 선물한 재단법인 향토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설립자 김성복 선생 1주기 추모식이 지난 22일 열렸다.

고 김성복 선생은 29세에 군재직시 한글을 몰라 주소도 쓸 수 없는 군인들을 보면서 한글 교육을 시작하였고, 전역 후 퇴직금과 전답을 팔아 사재로 산정동 갯벌을 막아 목포성심학원을 설립면서 학교의 기초가 다져졌다.

일만 칠천여 제자들이 김성복 선생님께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담아 마련한 조촐한 추모식에는 학교를 세워주신 선생님께 대한 감사의 나무1층에 세워졌고, 뒤늦게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들이 가득 달렸다.

하늘에 별이 되신 김성복 선생님 당신을 추모합니다. 당신이 남겨주신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빛이 되어 줍니다.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처럼 당신이 비춰주신 그 빛으로 우리도 빛이 되겠습니다.(중학교 1학년 김*)

김성복 선생님 감사합니다. 배움의 의미조차 느끼지 못하고 미미된 영혼처럼 그저 의미 없이 살던 내가 제일정보중고등학교라는 데를 와서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여기에 있네요. 이 학교를 설립하신 선생님의 고귀하신 뜻과 희생정신을 받들어 열심히 배우고 늦은 나이지만 건강한 삶을 사는 기초를 새로 세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이 학교를 설립하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학년 이*)

김성복 평생교육자 선생님께, 보릿고개 시절부터 배움의 터를 개척하시며 끝까지 학교를 일구어 내신 김성복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늦게나마 배움을 향해 발돋움하는 저에게 이 학교는 희망이요 꿈입니다. 못 배운 한을 풀어 버릴 수 있어 요즘 전 너무 행복합니다. 수학, 영어가 어려워도 선생님이 걸어오신 길보다는 덜 어려울 것 같아 글 길을 본받아 열심히 공부해 끝까지 학업을 마칠 것을 다짐해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1학년 이영*)

설립자 김성복 선생은 살아생전 30여 억 자산을 비영리공익재단법인 향토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여, 평생교육시설 설립자 사후에도 만학도가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2024년 현재 초등학교 231, 중학교 150, 고등학교 226명 총 600여명의 만학도가 공부하고 있다. 고 김성복 선생의 못 배운 이들에 대한 사랑과 가르침의 열망이 이제 비영리공익법인 재단법인 향토를 통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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