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김수미] 미래가 아닌 현재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시스템을 꼼꼼히 채워 주길
상태바
[수요단상-김수미] 미래가 아닌 현재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시스템을 꼼꼼히 채워 주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4.04.09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연맹전남 목포시지부 김수미 부회장

[목포시민신문] 중학생인 딸이 친구들과 학교 축제를 위해 춤 연습을 한다며, 버스를 타고 청소년 문화센터로 간다고 하였다. 학교에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냐고 물었더니 그런 공간은 없다고 했다. 청소년 문화센터에 가도 예약을 하고 사람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사람이 있으면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가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바로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 학교의 공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에 의아함이 남았다.

그런 와중 아이 학교의 축제 영상을 보다가 밴드부 영상을 보고 음향이 너무 안좋다고 하니 학교에서 예산이 없어 소리가 이상해도 바꾸어 줄 수 없다고 했다라고 하였다.

중학교 1학년 진로체험으로 자유학기제인 것을 감안하다면 학교 내에 동아리실과 동아리실 내에서 활용해야 하는 기자재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럼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라는 그 많은 세금들은 어디에 쓰여 지는 것일까??

삼십년이 지났는데 학교의 시스템은 지금의 부모세대가 학교를 다녔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에어컨이 설치되고, 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고, 화장실이나 바닥재가 좋아졌을 뿐이지

여전히 학교는 소프트웨어는 그대로인 것 같다. 아이 낳기 싫은 나라가 되어 버린 현 시점은 이런 바뀌지 않는 교육시스템이 한 몫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들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부터 입시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다양한 욕구를 억압받으며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자신들이 성장하면서 격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환경 더불어 자아를 찾는 욕구들이 현재 원천 봉쇄되어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나게 된다.

최근 교과서가 아닌 패드를 도입해 아이들이 패드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정책이 생긴 지역도 있다. 종이책을 없애고 패드를 보는 것도 최악의 교육정책이지만, 아이들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와 함께 자신의 위치와 역할, 삶의 의미, 진로와 미래를 계획하면서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정책이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하는 춤을 마음껏 출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 아이들의 욕구를 어디서 발산 할 수 있을까?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고, 연구를 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은 과연 있을까?? 거점별로라도 그런 공간의 대안이 있을까?

몇 년전 어느 기사에서 충북서 알아주는 연극부, 내년에는 동방이 꼭 생겼으면 ..’ 였다.

단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헤드라인이었다.

정책이 수요자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면 학부모와, 아이들이 교육정책의 수요자일 것이다.

교육 정책의 수요자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 방과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장이다. 이런 기본적인 수요도 알지 못하는 교육부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학교 활동을 할 때 일반 교과 과목도 그러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여러 경험을 체험 할 수 있는 열려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환경들이 최고의 시스템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시스템 정도는 갖춰져 아이들의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교육정책은 매일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를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는다. 현재의 시스템이 내실 있게 제대로 갖춰 작동되지 않는데 미래의 교육만 이야기 한다면 과연 맞는 것일까?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 아이들의 학교 시스템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무엇을 채워 나가야 할지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