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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희 기자
  • 승인 2013.11.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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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 시와 그림으로 행복을 말하다’ 발간

 
네 번째문집 시화 30여점 수록,문해과정 진솔한 시로 표현

전남의 평생학습 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문해교육프로그램반에서 네 번째 문집인 ‘문해,시와그림으로 행복을 말하다’시화첩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문집은 지난 달 전남도립도서관에서 개최했던 시화전의 작품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행복을 주제로 한 30여점의 시와 시화로 엮어져 있다. 시화첩의 엮은이들은 20대 이주여성을 비롯해서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작품 내용은 평생 본인의 이름도 쓸줄 모르고 살아온 자신의 삶과 늦게나마 글을 깨우친 후의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순박하게 써내려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평생 본인의 이름도 쓸 줄 모르고 살아온 김옥순씨(65. 여)는 이제 마음껏 소리내어 읽고 쓰게 된 자신을 생각하며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허 숙씨(55.여)는 글을 읽기 전까지는 언제나 머릿속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지만 더욱더  노력해 머릿속에 안개가 걷혀 환한 세상을 꿈꾸는 내용 등은 배움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도안미항씨(24.여)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새댁으로 한 살짜리 아기를 업고 한글수업을 받고 있는데 우는 아기를 달래며 어렵게 한글공부하고 있는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오기 전에 한글을 익혔기에 제법 한국말을 능숙하게 할 줄은 알지만, 낱말의 뜻을 잘 몰라 의사소통에 있어선 다소 불편함이 많았다고 한다.

‘시와 그림으로 행복을 말하다’는 단순한 문집이 아니라 문해교육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시화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고 글을 쓴 학습자들을 직접 만나 시를 쓰는 과정을 담았다. 예전에는 읽을 수도 없던 글을 이제는 마음대로 읽고 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책 전체에서 묻어나온다.

지난 1961년부터 실시해온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의 문해교육은 지난 3월 전남도 교육감지정 초등학력이 인정됨에 따라, 비문해 학습자들이 중입검정고시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더욱 편안하게 문자 읽기와 쓰기, 셈하기 정보 활용능력을 배울 수 있어,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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