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봉사로 디자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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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봉사로 디자인 하다
  • 정경희 기자
  • 승인 2013.11.08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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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봉사단, 목포시지부 협의회 장홍국 총무

 
노모 모시는 효자 아들 봉사도 으뜸
적십자봉사단들의 기둥 같은 봉사자
얼굴만 보이는 정치인들 제발 그만..

[목포 시민신문 = 정경희 기자] 4년 전 친구의 권유로 봉사단체에 들어가면서부터 봉사가 삶이 되었다는 장홍국씨. 마음은 있었지만 어떻게 봉사를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던 그에게 친구의 권유는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게 해주는 일대의 큰 변화였다. 4년 동안 양로원, 고아원, 정신지체(장애인)시설,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해온 그는 적십자봉사단 목포시지부 협의회 총무다. 자신이 맡은 직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끄러워 처음엔 명함도 어디 가서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같이 봉사하자며 건네는 중요한 책임이 되기도 했다.

봉사단체에 들어가면 어떤 봉사를 하는지 궁금했었다는 그는 TV를 통해 대형 참사에 빠지지 않고 비춰지는 적십자봉사단을 눈 여겨 보았었다고 한다. 친구가 권한 봉사단체가 적십자봉사단이라는 말에 선뜻 동참하게 된 것도 그래서 일까 지금은 적십자봉사단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없는 사람, 아픈 사람,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늘 생각하게 된다는 장홍국 총무. 노인대학 식사 봉사부터 시작해 희망풍차물품전달, 도시락배달, 사랑의 밥차봉사, 독거노인, 장애인 반찬봉사 등 그가 거드는 봉사는 종류도 다양하다.

그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면서도 자신보다 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고 만다. 비록 말로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아픔이 있었기에 나누려는 마음도 생긴 것 같다고 전하는 그는 누구보다 어르신들 봉사에 솔선수범한다. 아직도 고령의 노모를 모시며 함께 살고 있는 장 총무. 얼마 전 그 어머니께서 병원으로 옮겨져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노모를 병원에 맡기고 시에서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무료식사를 대접하는 사랑의 밥차봉사를 빠진 적이 없다.

 “어렸을 때 아버님을 일찍 여의고 홀 어머님께서 우리를 키우셨다. 속썩이던 내 모습을 애타는 마음으로 보셨을 어머님을 생각하며 봉사를 한다. 내 부모님에게 대접한다 생각하면 힘든게 뭐가 있겠는가? 오히려 많은 것 드리지 못하지만 몸으로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 아닌가?”라며 병상에 누워계시는 노모대신 맛난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는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분들께 손발이 되어 주는 것이 봉사다”고 말한다. 삶의 시간을 쪼개서 나누는 것이 봉사기에 최선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려운 가운데 누가 봉사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여유도 되어야 가능한 것이 봉사 아닌가 싶다”는 생각에 장 총무는 자신의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작은 직업소개소에서 상담역을 하고 있는 그는 늘 상담시간을 미뤄둔다. 하지만 상담에 임하는 시간은 최선을 다한다. 지금은 봉사를 우선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상담을 우선했었다고 한다. 내가 걱정근심이 없어야 봉사 할 때도 웃음과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에 있어서도 열심이다.

봉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며 그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안타까운 사연들이 막상 눈앞에 있으면 돕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 “반찬봉사를 하다가 만난 분들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복지사들이 한번 왔다가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며 “금동에 한 장애우를 만났다. 열 손가락이 다 없는 그분은 거동도 불편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먹는 것도 힘드신 분이다. 집보다는 나을것 같은데 요양원에도 가지 못하고 있었다. 혼자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고 누군가의 손길이 없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분이었다. 요양원에서라도 보살핌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동사무소까지 연락해봤다. 하지만 복지사 방문 밖에 할 수 없다는 말에 자식에게조차 배신당하고 건강치도 않은 분들, 장애우들 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병원(요양원)조차 들어가지 못 한다는게 노무 서글펐다”고 이야기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결국 도움의 손길을 받아야 되는 곳이 행정이라는 높은 문턱에 막혀 독거노인들이 방치되고 있다며 복지시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그는 전했다.

자신을 내어주며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들의 대변인이 되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는 장 총무. 요즘 들어 봉사를 하면서 느껴지는 안타까운 점들을 이야기 한다. 자신만 내세우며 얼굴만 보이는 일회성 봉사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이 되니 더하다.

“고생하시는 봉사자들에게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선거철만 되면 왜들 그러는지? 후보들이라고 와서 잠깐 얼굴비추며 자신들 알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오히려 봉사자들을 욕 먹히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얼굴만 보이는 봉사가 아닌 시민을 위한 봉사정신을 가진 봉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나누는 기쁨을 통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많은 봉사자들에게 자신의 목적을 들이대는 정치인들이나 단체장들은 오히려 봉사자들을 부끄럽게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어려운 시간들을 쪼개며 기쁨을 전하는 봉사자들 틈에 끼여 봉사자들의 뜻을 퇴색시키는 사람들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장홍국총무. 그는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빛을 전하며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봉사자들의 든든한 기둥 같은 적십자 봉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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