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준 봄!봄! 나들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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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준 봄!봄! 나들이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7.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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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까 돌아가…돌아보면 회한만 남는 것을
▲ 돌아갈까 돌아가...돌아보면 회한만 남는 것을...

꿈도 꾸지 않고 참 편안하게 잘 잤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잠이 깼다.
 
부지런한 전 박사 류 박사 벌써부터 아침밥 준비에 바쁘다. 식탁을 깨끗이 닦고 집에서 가져온 묵은지 내놓고 류 박사가 가져온 조개로 국을 끓였다.

그러잖아도 과음한 뱃속이 쓰라린데 따끈한 바지락 국물이 들어가니까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다.

떠나오기 전부터 시작한 감기 기운이 자고 나니 훨씬 심해졌다. 목이 꽉 잠겨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바지락 국물에 묵은지에 아침을 맛나게 먹고 아침 연속극 ‘복희 누나’를 보았다. 나만 즐겨 보는 줄 알았더니 문 박사도 애청자인 모양이었다.

빨강당 당수는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자고 외쳤지만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과거는 돌아볼수록 회한만 쌓이고, 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야만 싹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랴, 사람들은 과거를 뒤돌아보며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 마련인 것을.

복희 누나의 시대적 배경은 1978년 무렵이다. 전라북도 진안군의 덕천 양조장. 목포 출신의 탤런트 배동성이 양조장 집 사위로 나와서 미운 짓을 일삼아 시청자들의 부아를 돋운다.
 
고아원, 바보, 사기꾼, 사랑과 미움, 노망....... 이야기는 3,40년 전의 힘들었던 시절을 바탕 삼아 풋풋하고 훈훈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978년이면 나 서른 세 살이었다. 완도여중에 근무했다. 나의 큰아들은 네 살이었고 둘째아들은 세 살이었다.
 
무슨 일론가 자전거 안장에 한 명 앉히고 자전거 뒤쪽 짐칸에 한 명 앉히고 땀 뻘뻘 흘리며 끌고 가는데 누군가 한 녀석이 자전거 위에서 꾸벅꾸벅 졸아서 떨어질까 봐 애간장을 태웠다.서른 세 살의 젊음, 세 살 네 살의 아이들. 정말 내 인생에서 그보다 더 행복한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아! 옛날이여! 연속극 ‘복희 누나’는 그 시절을 향한 그리움을 새록새록 일깨워 주어서 향수를 자극하고 누선을 자극한다.

고아원 출신 복희 누나 마음씨도 참 고와
양조장 아들 태주 바보인가 천재인가
그립다 그 때 그 시절 가고파라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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