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상태바
목포 시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  
  • 승인 2013.12.26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과 시민들 사이에 불통과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목포에서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사건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들이 아니라 시민들 주체가 되는 대자보말이다.
목포 시민여러분!과연 안녕들 하십니까?

▲ 배종호 본사회장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첫 대자보가 게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전국 100여 개 대학으로 번질 정도다. 대학가뿐만이 아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아파트, 동네 전봇대까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나붙고 있다. 1인 시위, 촛불집회로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누른 시민들은 수십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뿐 아니라 나라밖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한 대학생이 교내에 붙인 대자보가 시작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마디로 우리사회에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 가운데도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이런데도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현 정부의 불통정치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대학생들이 ‘대자보’라는 80년대 반독재 민주화 투쟁 당시의 수단을 통해 외치고 나선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파기,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문제, 철도파업 노동자 대량 직위해제, 밀양 송전탑 강행 등이 바로 오늘의 사태를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것들이다. 특히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오늘날 이 땅의 젊은이들은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으로 인해 엄청난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 등 ’3포 세대‘라 불릴 정도다. 이렇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누리지 못한 젊은이들이 극도의 위기감과 절망감에서 결국 대자보를 통해 외치고 나선 것이다.

정치색이 배제됐다는 점, 선동적이거나 정치적인 언어 대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소회를 피력한 점 등이 과거의 대자보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한국사회가 안녕하지 못한 사회라는 것은 몇 가지 통계로도 잘 확인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2008년에는 7.2%에 불과했지만 2010년 7.7%, 2012년 9.1%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은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인 빈곤률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안녕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모습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목포시는 어떤 상태인가? 목포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급기야 목포시가 행정타운으로 쓰게 될 트윈타워 상가 매입 중도금을 3개월 넘도록 내지 못해 2억 원이 넘는 연체금사태까지 발생했다.
 
트윈타워 아파트 분양도 50%를 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 상인들은 트윈스타 상가 분양을 반대하고 있고, 트윈타워가 ‘서울의 용산’과 같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큰 재앙거리는 대양산단 사업이다. 목포시가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양산단 사업은 최근 감사원이 대양산단 미분양시 발생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정도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향토기업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를 자랑했던 목포는 여전히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고, 지역경제는 총체적 어려움에 휩싸여 있다. 일자리도 없고 변변한 기업도 없다. 월세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미래 목포가 나아갈 길인 무안반도 통합은 실종된 지 오래다.

목포시 종합청렴도는 전남 5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꼴찌다. 시장과 시민들 사이에는 불통과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목포에서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건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들이 아니라 시민들 주체가 되는 대자보말이다. 목포 시민여러분! 과연 안녕들 하십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