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긴 불황 뚫고 상승세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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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긴 불황 뚫고 상승세 타나
  • 황기호
  • 승인 2014.0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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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 2016년까지 67척 수주 물량 확보

현대삼호중 2016년까지 67척 수주 물량 확보
대한조선 14척 수주 독자 경영 기반 조성 기대

올해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주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불황을 딛고 활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 해양 분야의 수주목표를 전년보다 5% 정도 올려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국내 굴지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주 목포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십(eco-ship) 열풍 속에서 상선부문 수주가 늘고, 해양부문의 수주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이에 맞춰 각 회사들도 ‘맞춤 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현대중공업(009540) (248,500원▼ 5,000 -1.97%)은 올해 조선해양 분야의 수주목표를 250억달러로 제시해 지난해(238억달러)보다 5% 정도 올려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형 3사의 올해 수주목표는 450억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라며 “이는 지난해 수주목표보다 13% 증가하고, 수주실적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에 대표적인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잔여 수주 물량은 67척이다. 오는 2016년 하반기까지의 일감이란 분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4조5천억원으로 지난 2천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하고 있는 대한조선도 벌크선 14척을 수주해 일감 확보를 마쳤다.  현재 추세라면 오는 2016년 이후 독자 경영의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은 전라남도의 도움으로 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이 확정돼 자금력에서도 숨통을 틔었다.
전남도에 따르면 선수금환급보증서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를 대비해 선주(船主)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 등이 대신 배상하는 지급보증이다. 선주는 은행의 보증이 있어야 조선사에 대금을 지급한다.

대한조선(주)은 최근 영국 나이트브릿지, 장금상선, 폴라리스 등 3개 선사로부터 18만~20만 7천 톤급 벌크선 14척을 수주(8억 달러 규모)했으나 약 5억 달러(5천억 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권오봉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관계 공무원이 대한조선(주)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의 시급성, 지역경제 및 도내 조선기자재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주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적극 건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키로 확정했다.
전남도는 이번 선수금환급보증 지원으로 대한조선이 앞으로 약 3년 동안 선박을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경영 정상화는 물론 서남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한조선은 독자적인 영업활동으로 선박 수주 성공과 선박 제작에 필수적인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까지 이뤄지면서 전남도 내 관련 협력업체 및 기자재기업의 활성화 및 신규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조선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위탁경영 이후 세계 조선해운경기 침체로 선박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올해 초 유럽선사의 화학물 운반선 115K PC선 8척과 최근 BC선 14척 등을 수주했다.

이달 초에는 국내 해운사로부터 4척을 추가로 수주해 약 1천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은 물론 2014년 3,850억 원, 2015년 5,500억 원, 2016년 7,000억 원의 매출액 달성이 기대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서 서남권 전후방산업 성장 기반 구축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조선사들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조선협력업체들이 포진한 대불산단도 활기를 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양 플랜트 분야 등에서 늘어난 일감을 소화할 숙련공 확보가 관건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조선경기 불황으로 협력업체들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겪었다.

대불산업단지의 전체 입주 기업의 73%를 차지하는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대불공단 내 휴폐업 업체는 11개(한국산업단지). 작년 한 해 동안의 휴폐업 업체 수(9개)를 벌써 넘어섰다. 1분기 생산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조선업계 수주 감소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20~30%씩 직원을 줄이는 업체가 허다하다. 대불공단 고용 인원은 작년 1분기 8091명에서 올 1분기 7842명으로 3% 줄었다. 하지만 일용직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인력까지 포
함하면 감소 비율은 10~20%를 넘을 것이라는 게 지역 업체들 추산이다.

올해부터 조선업체들이 수주목표를 높게 잡은 이유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선 부문의 발주가 늘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상선의 경우 최근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북미 셰일가스 수출과 이에 따른 글로벌 LNG 가격 하향 안정화로 일본, 인도, 한국, 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LNG선 발주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해양 부문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각 업체들도 올해 수주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일반 상선과 해양 플랜트 모두 원활한 수주를 거둘 것으로 본다. 상선 부문에서는 고효율·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해운사들의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해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해양설비 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해양설비를 건조해 공사수행과 엔지니어링(설계) 능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를 이끌고 갈 수출 자동차 야적장 추가 조성 등 기아차 물량 확대 등으로 화물 처리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여 해운 항만 경기도 함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기는 지역경제 활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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