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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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 성상문
  • 승인 2014.06.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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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신, 이 책 한권으로 종지부를 찍었으면

 

“국회가 뭐하는 곳이죠?” 라고 사람들한테 물으면, “법 만드는 곳이에요.”, “싸우는 곳이에요.”라고 한다. 작금, 국회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며 정치에 대해서도 극도의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와 불신은 정치권이 국민들의 그런 인식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이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정치 불신을 복원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가 바로 이제는 국민이 국회와 정당, 정치권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비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 복원의 시급성을 저자가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점에서 국회 방송의 젊고 유능한 두 여기자가 국회란 무대에서 주연배우인 국회의원의 각종 연기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 대화하며 관찰하고 국회에 관련된 각종 문헌 분석과 관련기사를 정리하여 국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 국회,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에서는 국회가 하는 일에서 시작하여 제헌 국회부터 여의도 정치시대 개막까지와 국회 몸싸움의 역사, 최연소의원, 첫 여성 국회의원, 최단, 최장임기, 3표차 당락, 연예인 국회 시대, 대를 이은 금배지 등 최초, 최고, 최다, 최소라는 수식어와 숫자로 기록되어 있는 각종 사건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항에서는 인사청문회의 진행, 과정 등의 설명과 함께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를 손질해야 될 부분까지 언급하며 대안을 제시한 것이 돋보였다. 특히, 국회의 국정감사 항에서는 국정감사의 역사로부터 시작하여 개원국회, 정기국회, 임시국회를 상세히 구분하였고, 예산안 처리를 위한 몸싸움을 흥미 있게 다루면서 여야 싸움에도 기술과 예의가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싸움의 목적이 정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수긍케 해야 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생산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2부 국회 들여다보기에서는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을 1개의 입법기관으로 보고 기업의 CEO에 비유하였다. 기업의 성패는 CEO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한국 정치의 선진화는 국회의원의 손과 머리에 달려있다. 그런데 현재 국회의원들은 그들의 문제만을 신경 쓰며 오늘의 문제 가운데서도 쟁점만을 생각한다. 새누리당의 “이익정치”, 새정치민주연합의 “불균형정치”가 그것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우리나라 정치가 지역정치와 계층정치, 세대정치가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 국민의 이익과 아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이며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 것인가.

다음으로 금배지의 그림자 보좌진 24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좌진 출신 금배지를 보면 대부분 국회의원으로 성공한 것을 볼 수 있다. 보좌진은 국회의원 혼자 힘으로 부족한 각 분야별 자료조사, 질의서 작성, 법률안 작성, 입법정책과 개발, 민원처리 등 역할이 다양하다. 또한, 국립현충원 참배의 정치학, 국회의원 SNS사용설명서, 100마디 말보다 큰 힘, 패션, 우리 정치를 논하고 있다. 또한, 국회의사당, 금배지, 어느 방에 사니?, 편의점, 커피숍, 예식장까지 없는 게 없는 국회 등에 대해서 조목별로 세밀하게 묘사해 놓았다.

제3부 국회방송 기자로 사는 법에서는 좌충우돌 국회생활에 대한 고군분투기를 수록하여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국회에서는 아직도 내가 만난 사람보다 만날 사람들이 훨씬 많은 곳으로 국회생활의 묘미를 느낀다.

인간의 삶이란 협조를 통해 서로 이득을 얻는 기회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호의를 기억하고 차후 보답할 가능성이 높은 상대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이유가 정치 불신을 잉태한 원초라고도 할 수 있다. 말로는 언제나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며 열심히 살아간다지만 왜 돌아서면 서로 배반하고 후회와 자책으로 마음이 상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선택에는 항상 정답과 오답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보처럼 순진하게 자신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인생살이는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깨닫기를 바랄뿐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나라 정치 불신의 원인을 깨닫고 한국 정치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평자  성상문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연구소장, 연세대학교 정치학박사, 전 한국지방발전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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