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5개월… 목포경제도 함께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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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5개월… 목포경제도 함께 침몰
  • 윤영선
  • 승인 2014.08.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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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목포-제주 여객 관광객 45% 감소
▲ 세월호 여파로 인해 전반적인 목포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 대형할인점 6월 한달 매출 17억 줄어
수산물 생산 49.2% 축소 6월 생산액 72억 감소

[목포시민신문 = 윤영선]세월호 여파로 진도 및 목포를 포함한 인근 지역들의 지역경기가 다섯달째 악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진도를 중심한 각종 응급 시책에도 지역민의 체감 경기가 아직도 회생되고 있지 않아 지역민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진도군, 목포시 등 일선 자치단체에서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시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멀다.
가장 피해가 큰 진도의 경우 조업중단 및 사라진 관광특수로 그 피해액이 9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특산물 판매 급감에 따라 양식장 피해액만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목포 등 서남권의 경우 한국은행 목포본부에 따르면 “경기실사 지수인 BSI수치가 비제조업(자영업)의 경우 작년 5월 73에서 올해 71로, 작년 6월 78에서 올해 60으로, 작년 7월 79에서 올해 62로 세달 연속 크게 낮아졌다”며 “올 7월 자영업자들의 경영 애로사항 조사에서도 내수부진이 28.9%를 차지했고, 이어서 (내수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13.3%를 차지했으며, 인력난이 13.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목포-제주간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남해 지역 연안여객선 수송실적은 318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0만여 명보다 3.7% 감소했다.

목포권은 올 181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만여 명에 비해 6.5%가 감소한 반면 완도권은 136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 136만3,000여 명에 비해 0.3% 늘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16일 진도 앞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목포~제주 여객선 이용객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5~6월 두달간 목포~제주항로의 여객은 8만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6455명에 비해 45%나 급감했다. 6월중 목포여객터미널 이용인원은 31만명으로 전년동월 38만3천명에 비해 7만3천명이 준 19.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여객터미널 입 출항인원도 16만2천명, 14만8천명으로 전년도 6월에 비해 각각 16.1%, 22.1%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목포역을 통한 열차이용객은 11만6천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2만1천명)과 비교해 4.5%가 감소했다. 승차 인원은 5만9천명, 내린 인원은 5만7천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4.7%, 4.3% 줄어들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불신감 및 진도 근해의 섬 관광에 대한 호응도의 저하 그리고 각종 지역 축제 취소 등으로 관광객 수송실적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제주항로 여객선의 승객 감소는 목포를 찾는 관광객의 감소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지역 서민경제의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광객 감소와 세월호 침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목포권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목포점, 이마트 목포점, 홈플러스 목포점,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출은 6월 한달동안 22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245억원에 비해 6.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군지역(221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203억원) 대비 8.7%가 감소해 원정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목포시 서민경제의 타격을 주었다.

 

이와함께 목포권 어업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집계돼 수산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 시켰다.
6월중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6.9만톤으로 전년동월(13.6만톤) 대비 49.2% 감소하였으며 생산액도 1,485억원으로 전년동월(1,557억원) 대비 4.6% 줄어들었다.해조류 생산량(5.4만톤)이 고수온으로 전년동월(12.2만톤) 대비 55.4% 감소했다.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객관적인 조사결과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호시장 상인회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작년보다 시장 매출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듬에 따라 여름철 장사를 거의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9월 대목을 앞두고 8월부터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산물의 타격이 컸다. 수산물은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안 팔린 생선들이 부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항동시장 상인회장은“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해역과 가까운 목포의 해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 전년대비 매출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들 또한 발길을 끊어 식당과 시장 상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목포해양문화축제 당시에도 인근 식당만 장사가 되었고 여전히 시장 상인들은 물건을 팔지 못해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목포종합수산시장 상인회장 역시“세월호 사고와 여름철 비수기가 겹쳤고, 또한 수산물 생산량도 전년대비 49%가량 준데다 해조류 생산량도 55%가량 줄어서 값이 떨어지지 않아 손님의 발길이 아예 끊기다시피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18일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전남의 주요 관광지들을 모아 원스톱 여행을 할 수 있는 61개의 '남도 명품 여행상품'을 발표했다. 여행사와 함께하는 남도 명품 여행상품은 계층별 선호도를 반영해 힐링여행, 문화·과학, 남도별미, 농어촌체험, 섬, 축제장 상품 등 7개 주제로 구성했다.

그리고 여객선 안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크게 위축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 중인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에 발맞춰 전남도 자체적으로 여객선터미널 특별 안전점검 및 여객선 터미널 이용객 승·하선 안전시설 강화, 매표 및 관리요원 보강 등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안전관리로 안전한 섬 여행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도서 개발사업, 섬 지역 접근성 개선, 테마 섬 개발 등을 추진해 섬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섬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광문화국 관광정책과장은 “특히 진도가 어려워 타 지역보다 많은 관광상품을 갖추었다. 하지만 목포도 갓바위, 유달산, 평화광장 해양분수, 해양유물전시관, 근대역사박물관, 남농기념관, 유달산, 목포어시장 등이 다양한 관광코스에 편성돼 있고, 인근 신안의 안좌도, 홍도, 흑산도,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증도 등이 다양한 여행상품에 편성돼 있어서 목포의 숙박업과 식당업 그리고 여객선업의 경기 활성화에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도 세월호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업, 운수업 등의 경기부진 업종에 자금지원을 실시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지방중소기업 지원자금(현행 786억원)을 136억 원 증액했했다. 자금지원은 오늘 9월 1일부터 시행하며, 업체당 지원 한도액은 5억 원이다.

목포시 한 관계자는“목포시의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는 도 차원의 관광경기 활성화 대책을 이어받는 것 말고는 없다. 목포시의 재정상황이 워낙 어려워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 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시청으로 지원을 문의해오는 소상공인들에게도 창업교육과 3%대 대출이 가능한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안내해주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윤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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