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 (목포기독병원 최정현 임상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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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 (목포기독병원 최정현 임상영양사)
  • 최정현 임상영양사
  • 승인 2014.10.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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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기독병원 임상영양사
당뇨병은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10%에 달하며 그만큼 당뇨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당뇨가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당뇨에 대한 상식 하나쯤은 알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오히려 치료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에 쌀밥은 나쁘고 잡곡밥은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뇨식이요법하면 떠올리게 되는 음식이 잡곡밥이다. 실제로 당뇨식이요법을 하면서 음식의 간이나 조리법은 조절하지 않으면서 잡곡밥만 먹으면 혈당이 조절될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잘못된 상식이다. 쌀밥과 잡곡밥의 칼로리는 같고 단지 잡곡밥에 들어있는 풍부한 식이섬유가 쌀밥을 먹었을 때 보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포만감을 더 느끼게 하는 것뿐이다. 다시 말하면 쌀밥과 보리밥은 차이가 거의 없으며, 무엇을 먹든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맛있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긴다? 의사로부터 처음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 평소 단 음식을 즐겨하지 않았다면 왜 당뇨병이 생겼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우리 몸 안에서 분비가 잘 안되거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경우에 생기는 병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특히 환경적인 요인, 비만, 고령, 스트레스, 외상 등으로 인해 당뇨병이 많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어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지만 이러한 음식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후에는 단 음식이 고혈당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하자.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소식(小食)하는 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혈당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평소 본인의 체형과 체력을 무시하고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자칫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활동량이 많은 사람과 거의 없는 사람은 당연히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열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단은 혈당을 많이 올리지 않을 방향으로 짜되 본인의 체형이나 활동량을 감안하여 양을 조절하고,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식이처방이 달라 질 수 있다.  운동도 식사와 마찬가지로 개인에 따라 다르다. 40대 당뇨인과 60대 당뇨인의 운동량이 같을 수는 없다. 당뇨 합병증이 있을 경우도 오히려 운동이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이나 나이, 합병증을 고려하여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당뇨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무분별하게 잘못 알려진 당뇨상식으로 인해 당뇨치료의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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