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어머니 봉사단", 장승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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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어머니 봉사단", 장승희 회장
  • 최지우
  • 승인 2014.10.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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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으로 희망을 노래한다
 

2005년 청소년진흥센터 활동중 결성
8년간 자혜양로원 미용 및 목욕봉사
삶의 우선순위 봉사, 영아 돌봄 계획중

“우리가 뭐 거창하게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짬을 내어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인데 이렇게 주목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끄럽다” 매월 자혜양로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챙기고 미용봉사를 하며, 사랑을 쏟고 있는 목포어머니봉사단 장승희 회장은 한사코 거절하며 만남을 꺼리며, 주저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활동 하게 된 청소년진흥센터에서 만난 엄마들의 모임인 ‘목포어머니봉사단’은 이제 기관을 떠나 독립된 모임으로 한결같은 봉사활동을 하며, 주위의 모범이 되고 있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매월 양로원을 찾고 있는 어머니봉사단은 2005년 청소년진흥센터 선생님의 권유로 첫 모임이 시작되었다. 청소년진흥센터에서 상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며 인연을 맺게된 엄마들은 나눔의 실천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된 것이다.

“큰 아이가 초등 4학년 이였고, 작은아이가 3학년 연년생 이였다. 좋은 취지의 봉사단이 될거 같아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엔 선생님이 권유하는대로 움직였었다. 양로원을 비롯해 어린이 시설, 청소년시설등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골라 다녔다. 하지만 이내 우리와 가장 잘 어울리고 원하는 장소가 양로원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어르신들을 챙기고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장승희 회장과 회원들은 봉사단 초창기 시절에 방문 봉사를 하면서 열악한 양로원 시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회원들은 양로원의 부족한 일손을 도와 빨래와 어르신들 목욕시키기, 식사도우미등 각종 허드렛일을 도우는 봉사를 했었다. 그 중 많은 일손이 가는 목욕봉사를 주로 했는데 목욕도중 따뜻한 물이 끊겨 차가워진 물로 헹구어 주면 추워서 어르신들 입술이 파르스름해지던 일도 이제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다. 요즘엔 시설이 많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힘들지 않지만 어르신들이 차츰 쇠약해지고, 한 달 사이 뵐 수 없게 된 어르신들의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장승희 회장은 “어르신들이 우리를 많이 기다린다. 그저 한 달에 한번 가서 만져주고 얘기 들어주고 미용봉사를 할 뿐인데도 많이 든든해하고 좋아하신다. 우리가 할 수 작은 일인데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지난 8년 동안 양로원을 다니면서 많은 것은 느낀다. 미래의 내 모습이구나 생각하면 더 애틋하고 정성이 간다”며 작은 봉사로 인해 오히려 자신들의 위안을 받는다고 했다. 어머니 봉사단은 방학 동안엔 아이들과 함께 요양원을 찾는다. 이제는 다 커서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처음엔 거부감도 보였지만 엄마들의 정성과 함께 차츰 어르신들의 귀여운 손자 손녀 노릇을 한다.

봉사점수를 올리기 위한 의무가 아닌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하며 효 사상 증진과 한참 예민하게 세상을 접하게 되는 청소년시절 인격형성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어머니 봉사단원들은 현재 12명으로 직장인과 자영업, 가정주부로 구성되어 있다. 매월 둘째 화요일이면 모든 회원들은 양로원 방문을 위해 하던 일을 멈춘다.

용당동에서 윤송헤어를 운영하고 있는 김미선 원장은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짧은 메시지를 미용실 앞에 내건다. 8년 동안 이어진 화요일의 외출은 이제 왠만한 고객들은 다 아는 이유 있는 외출로 그 지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마트에 근무중인 윤금희 씨는 한 달에 두 번 있는 금쪽같은 휴일중 하루를 요양원에서 보낸다. 이렇듯 회원들은 직장을 구할 때도 한 달에 한번 봉사에 지장이 없는 직장을 원할 정도로 삶의 우선순위를 봉사에 두고 있다.

장승희 회장은 “남들이 보기엔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는것 같지만 실지로는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회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물론이고 봉사를 다녀오면 그 어떤 것으로도 보장을 받을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에게도 산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무슨말이 필요하겠는가. 엄마가 실천하면 아이들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드라”라며 봉사를 통해 가족 사랑과 아이들 교육에 도움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승희 회장은 하루에 3가지 일을 하는 멀티우먼이다. 오전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재정 설계일을 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오빠가 운영하는 음식점 알바를 두 시간  동안 하고 저녁시간에는 축구센터 매점을 보고 있다. 꽉 짜여진 하루일과속에서도 요양원 봉사 말고 이젠 다른 봉사도 계획중이다. 3살 이하 어린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시설 봉사 권유를 받고 짬 나는 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젠 다른 곳에서의 봉사도 생각할 때다. 아이들도 다 컷고 우리 회원들도 안정되어 있는 만큼 다른 봉사도 거뜬히 해 내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계획 단계지만 횟수를 늘려 어린이들을 돌보는 봉사도 생각중이다”라며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기억은 세대와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신의 선물일 것이다. 목포 어머니봉사단의 엄마사랑이 목포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찾아 신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목포어머니봉사단 회원은 다음과 같다. 장승희(회장,교보생명근무), 김미선(윤송헤어원장), 윤금희(마트근무), 송선희(동부화재근무), 윤성미(빨간펜 선생님), 나순(무진영농 유통업), 유정순(NH통계) 전업주부- 김소영,  김인숙, 남덕순, 신은정, 김현정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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