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검침원 재계약 배제...목포시의 불편한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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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검침원 재계약 배제...목포시의 불편한 진실은
  • 류용철
  • 승인 2014.12.1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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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철 대표이사
목포시가 최근 계약직으로 일하는 수도검치원 8명 중 4명에게 재계약 배제 통보를 했다. 재계약 배제 통보를 받은 이들은 목포시의 방침에 강력 반발하면서 지역사회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목포시의 재계약 배제 통보 사유가 남아있는 4명의 검침원과 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목포시 담당자 공무원에 항의하기 보다는 윗선에 자신들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지역구 시의원들에게 자신들의 부당성을 알려 재계약을 할 수 있도록 압력행사를 요구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볼 때 이들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눈물의 빵’을 먹는 비정규직의 힘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선거로 당선된 선출직 시의원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들이 요리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시의원들은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안된다. 그 만큼 지역사회 영향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남아있는 4명의 검침원들은 자신들보다 더 큰 든든한 후견인이 있어 재계약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후견인이 상대적으로 시에 영향력이 적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후견인의 영향력으로 적고 큼에 따라 수도검침원이 선발되고 재계약이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이 말속에는 자신들도 수도검침원 취업이 후견인들의 영향력에 따라 특혜성 반칙의 방법으로 이루어졌을 반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볼 때 목포시청 내 비정규직 취업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풍문으로 떠돌던 몇 가지 특혜성 반칙과 부정이 우리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질 모른다.

목포시 수도검치원 자리는 지역에 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됐다는 점이다. 수도검침원 직업이 하는 일에 비해 일이 단순하고 적은 업무량에 비해 수입을 크고 검침원의 자유로운 여가시간 활용 등의 장점이 있다.

수도검침원은 각 세대에서 사용하는 수도계량기를 보고 기록하는 단순한 작업으로 한달 13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여기에 수당과 상여금 등 공무원들의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며 법정최저임금을 받는 타 직종의 비정규직보다 양질의 직종이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검침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이들 또한 양질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이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는 이유이다.
수도검침원과 같은 양질의 직업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선거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최대의 장인지 모른다.

재계약 배제 통보를 받은 이들은 “자신들을 내쫓고 선거 공신을 취업시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3일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상대후보를 지지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재계약이 배제됐다고 생각할 경우 ‘줄을 잘못 선 것이 이렇게 됐구나’하면서 한탄하는 소리인지 모른다.

수도검침원 계약 문제는 현재 목포시청의 비정규직 자리 문제의 빙산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시장이 바뀔 때 마다 비정규직 자리는 당선자의 구미에 맞게 논공행상식으로 거래됐음을 반증하고 있다. 시청내 비정규직 특혜성 반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직 고위공무원 자녀들이 아무런 검증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직업 대물림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 자녀들도 어느 날 갑자기 책상에 앉아 허드렛일을 하다 주요 보직으로 옮겨가고, 기자 또는 지역 유지 자녀들이 외부 기관에 겨울밤 문지방으로 찬바람 들 듯이 차지하고 앉아 상관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아 두 눈 부릅뜨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목포시는 수도검침원 선발에 투명하고 합리적 절차를 도입한다고 한다. 기대해 볼 만다. 25만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돼 목포시청 내 모든 비정규직 선발에 합리적이고 타당한 제도 도입의 시급석이 됐으면 바랍니다.

비정규직을 선발하는데 능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살아가려는 젊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과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고 특혜와 반칙, 부정이 없도록 해야 ‘이번 수도검침원 사태’가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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