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노 독점 폐해 막아야” 문재인 “광주의 적자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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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친노 독점 폐해 막아야” 문재인 “광주의 적자 되고 싶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5.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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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후보들 광주·전남합동연설회 난타전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이 18일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호남 당심(黨心) 잡기에 사활을 걸고 정면 충돌했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저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한 ‘적통 경쟁’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였다. 2·8 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에 접어든데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의 당심을 잡아야 전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화순 하니움체육관에서 열린 전남 합동연설회에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른바 ‘빅2’인 문재인·박지원 후보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영남 출신의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으로 박 후보의 정면공격을 피해가는 한편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호남 홀대론’을 전면에 내세워 문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는 등 지역주의 정서에 기대어 대세론 허물기를 시도했다.

특히 후보 3인 중 유일한 호남출신인 박지원 후보는 ‘홈 구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문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박 후보는 “저는 지난 대선 때 중앙당 한번 못가고, 전라도로 하방했다”며 “광주 목포에선 92%, 호남에서 90% 몰표를 주었지만 문재인은 패배했다. 오늘 우리 호남 분들에게 참으로 죄송하고 잘못됐다, 이 반성을 먼저 올린다”면서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는 정권이 부산정권이라 하고, 부산 강연회에 가선 영남대표가 돼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지역주의”라며 “우리 호남은 표만 주고 참고만 있어야 되느냐”고 격정을 토했다. 특히 박 후보는 “급할 때면 호남에 우르르 몰려와 ‘위하는 척’ 해놓고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 한다며 호남을 버린다”고 예민한 지역주의 감정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는 친노 패권론을 거론하면서 “지난 19대 총선 공천 친노가 하는 등 그동안 당을 독점해온 친노가 이제 당권도 대권도 모두 가져간다고 하는데 이는 욕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에서 대권 후보를 생각하는 안철수, 정세균 전 대표, 이외에도 박원순, 김두관, 천정배 등은 모두 새정치의 자산인데, 문 후보가 당권을 잡는다고 하면 이 대권 후보들이 어떻겠느냐”고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혼자 다할려고 하면 제2의 정동영이 또 나올수 있기 때문에 제가 당 대표가 되서 대권후보들에게 모두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를 부각하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경제를 잇는 우리 당의 성장전략을 만들겠다”면서 “김 대통령이 독재와 싸웠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맞섰다면, 저는 ‘소득주도성장’을 무기로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당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제가 더 낫지 않겠나”며 “대선 때 얻은 48%의 지지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까지 당의 지지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고 광주의 적자가 되고 싶다”면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현 정부와 맞설 적임자를 자처하며 “우리 당이 호남에서 외면받는 건 호남의 지지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이기라는 게 광주시민의 요구이자 광주정신”이라며 “광주의 적자가 되고 싶다. 광주가 다시 문재인을 선택, 김대중 노무현의 적통을 잇게 해달라”고 구애를 펼쳤다.
이인영 후보는 연설 중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21번이나 언급하면서 ‘DJ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 후보는 “김대중의 시대에는 친노와 비노가 없었고, 영남과 호남이 따로 없었다. 김대중에게는 당권·대권 논쟁도 없었고, 계파패권이나 지역당권이라는 낡은 구호는 더더욱 없었다”며 문·박 후보의 대결구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 김대중의 길을 가겠다.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을 싸움붙이는 어처구니없는 계파질서, 지역구도를 깨뜨리고 우리 당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1971년 40대 기수론의 김대중으로부터 44년만에 다시 세대교체의 길로 가서 제2, 제3의 김대중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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