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지적장애인 그림 그리는 김근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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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일 지적장애인 그림 그리는 김근태 화백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3.0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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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자유의 통제된 아름다운 영혼 화폭에 담아 세계를 날다
 

들꽃처럼 별들처럼 ‘세계 장애인의 날’ UN본부 전시 확정
오는 13일 목포문화예술회관 ‘U&설렘’ 전국순회전시 시작
예술적 업적, 문화적 가치 담은 컬렉터용 우편엽서 판매도
 
예술작품은 아름다움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감상을 통해 그 아름다움에 대한 당위성과, 찬란함, 위대한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그리고 많은 예술인들이 혼을 쏟고 시간과 노력을 더해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술품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 감동과, 환희, 더 나아가 경외심으로 기쁨을 준다. 평생에 걸쳐 끝없는 완성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단련시키는 예술인들의 고뇌와 노력의 결과는 작가에 대한 명성과 작품에 대한 소장가치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지역 출신 세계 유일 ‘장애인을 그리는 김근태 화백’의 독보적이고 순수한 사명감과 예술인으로서의 업적과 평가는 이 시대를 넘어 후손들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다.

▲ 作 봄

▲ 作 가을
김근태 화백은 1994년부터 오직 지적 장애인 단 하나의 주제 주제로 그들의 모습 그대로를 화폭에 담아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적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서며 보는 이들의 가슴에 서늘한 감동을 주고 있는 화가다. 201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100m 대작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5미터에 이르는 큰 대작을 시리즈로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지만 지적장애인을 담는데,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여겨 100호 캔버스를 77개 이어붙인 총 길이 100m에 이르는 작품으로 세계 기네스에 도전했다.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UN 창립 70주년인 올해 국내 서양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UN본부에 초대됐으며, 세계 장애인의 날인 오는 12월 3일에 미국 뉴욕 UN본부 갤러리에서 오픈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한-미 지적장애 아동들이 함께 만든 조형물이 설치되는 등 ‘공감’을 목표로 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여서 국가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역사적인 UN본부 전시를 앞두고 김 화백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전국 순회전시가 시작되어 문화예술 관계자 및 후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타지와 다른 나라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장애인모델 작품이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U&설렘’으로 열리게 되며, 4월 대구에서 20일 간 전시회를 가진 뒤 초청이 있는 시도를 우선으로 전국 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캔버스를 악보로 지적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하여 남도의 자연배경, 사계절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장엄한 오케스트라 악보로 표현하며 장애인그림그리기 20년의 모든 것을 담을 예정이다.조금은 비뚤어지고 뉘여 있는 음표들이지만 각각 그들의 삶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다르지만 하나로 조화롭게 100m가 채워져 있다.

스스로 한 쪽 눈과 귀에 장애를 가진 김 화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을 목표로 지적장애인들의 ‘아름다움’과 희로애락을 화폭에 담아왔으며 이번 작품에도 4개의 자화상이 포함돼있다. 김근태 화백은 세상에 단 하나 특별한 작품에 대해 “장애는 보통 극복되어야 하고, 또 장애를 이겨내고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공감하고 감동하고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이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는 대부분의 영화나 예술은 장애인이 고난을 극복했다거나 따듯한 마음씨와 뜻밖의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는 단순히 극복되어야 할 부정의 대상이 아닌 긍정과 인정의 대상이 되어야한다”며 “무엇을 이루고, 극복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림의 주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체의 순수함. 부족함이 아닌, 비장애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신체적 장애나, 정신적 장애로 인해, 얻게 되는 다름의 깊이를 표현하고 싶다”며, 기본적인 소신과 함께 인간 본연의 이해를 돕고, 위로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 화백의 UN전시회가 성사되기 까지 가족을 비롯해 주위 많은 분들이 도움이 컸는데 특히 지난해 발족된 ‘김근태화가 UN전시 후원회’는 지난 20년 동안 지적장애인과 함께 걸어온 그의 삶의 진정성, 그리고 사치와 유흥으로써의 예술이 아니라 시대적 아픔과 사회적 고통을 겪고 나누면서도 이를 양심의 표현과 진실의 개진이라는 대명제 아래 보편성을 얻으려는 형상예술의 집대성에 대해 공감하고, 성공적인 UN전시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에서는 NU전시회 기념 우편 엽서 시리즈가 발매할 예정이며, 컬렉터들의 관심과 후원회의 후원으로 전시 현장 및 우편 접수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 달까지 마무리 작업에 임하고 있는 김 화백은 “장애는 인류가 함께 공존해야 할 다양한 삶의 방식”이라며 ”작품을 통해 장애인에게는 희망과 위로를, 비장애인에게는 공감과 치유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지우기자 (tm0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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