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정신병자야?’ 한 학부모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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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정신병자야?’ 한 학부모의 절규
  • 노경선
  • 승인 2012.07.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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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사가 폭언·폭행도 모자라 ‘정신감정 받아라’ 종용, 목포교육지원청, ‘서로 간 주장 다르다’소극적 대처로 빈축
▲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목포 S초등학교

목포 S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가 학생에게 ‘정신병자’라고 폭언을 하고 수차례에 걸쳐 폭행 했다며 학부모가 교육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으나 이를 중재·관리해야 하는 교육당국은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어 교육공무원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 주장이 제기된 지난 5월 목포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는 1차 조사를 마친 후 “폭행과 관련해 교사와 학부모간 주장이 판이하게 달라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광주 모병원에서 3시간에 걸쳐 B군의 정밀정신감정을 실시한 결과 거의 모든 부분정상이며 단지 선생님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교육당국은 뒤늦게 재조사를 실시했으며 담당 장학사는 그 과정에서도 조사를 요청하는 학부모 A씨에게 학부모가 감히 장학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냐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재조사가 진행된 후에도 담당 장학사는 “정신감정 의뢰결과가 명확히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를 했으며 교사의 폭행·폭언 진위 여부와 처벌에 관한 것은 인권위의 조사결과가 나온 후 상부기관에서 결정할 문제다.”고 무책임한 답변만 되풀이 했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A씨와 B학생은 담임교사인 E씨(58)가 교실에서 떠든다는 이유로 C학생의 팔을 꺾고 이를 만류하는 B군의 얼굴을 때리는 등 지난 3월부터 수개월에 걸쳐 특정 학생만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군의 부모 A씨에 따르면 학기 초 B군이 친구와 가벼운 다툼이 있었고 이후 서로 원만하게 해결했지만 이후부터 교사의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담임 E씨가 아이를 남들이 시선이 미치지 않는 연구실로 끌고 가 손가락으로 턱을 치켜 올리고 뺨을 때리는 등 티가 나지 않게 수차례 폭행을 했고 아이가 화장실에 혼자 있으면 따라 들어와 주먹으로 배를 때리고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를 목격한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문제로 E교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정신병자라고 수차례 지칭하며 정신 상담을 종용했고 이에 항의하는 나에게도 정신병자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도 아이를 따로 불러 ‘너희 엄마가 그렇게 xxx가 없으니 너도 xxx가 없다’ ‘엄마가 정신병자니 너도 정신병자다’고 수차례 폭언을 해, 아이가 집에 돌아와 ‘엄마, 나 정신병자야?’라며 물을 때는 하늘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며 울먹였다.

A씨는 “교과부에서 실시한 ‘아동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 설문지 중 부모가 작성해야하는 항목을 동의 없이 자신이 작성해 조작했고 다른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아이와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종종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욕설 문자가 오며 알 수 없는 말들과 욕설이 섞인 전화를 받고 있다.”며 “이번 일을 겪으며 아이와 가족들은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길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합의서를 써달라고만 할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E씨는 “다른 아이들을 대할 때처럼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아 뺨을 어루만지는 것이 B군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아이를 학대하거나 폭언한 적은 없다.”며 “정신 상담을 종용했다는 것은 B군이 자주 뛰어다니는데다 훈계를 하면 항상 반항을 해 왔기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에 관련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 했던 것이 잘못 받아 들여 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A씨는 인권위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즉시 민·형사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가 제기한 인권위 조사와 관련해 E씨는 “당신들이 일으킨 문제 때문에 내가 5000만원이나 손해를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그 말에 담긴 의중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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