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방앗간 서종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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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방앗간 서종일 대표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3.2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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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이어온 가업 방앗간 운영 최고 기계 시설 완비
17년째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 초청 떡국 나눔 행사
욕심 없이 일 마치는 그날까지 지역위한 봉사 할 터

3대째 내려오는 가업인 방앗간을 운영하며, 17년째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 떡국 나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독지가가 있어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하당동에서 신도시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서종일 대표. 서종일 대표는 매년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 400여명을 초청 떡국과 과일, 다과를 마련해 대접하며, 관심 밖 소외되어 있는 어르신들이나 보행이 힘들어 외출이 불편한 어르신들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 서종일 대표의 떡국 나눔 행사는 17년전 서대표가 통장으로 재직하며 매월 지급되는 월급을 모아 시작되었으며, 통장을 그만둔 현재는 방앗간 한 편에 빨간 통을 마련 매일 일정액 이하의 요금을 모아 마련하고 있다.

“내가 이 지역에서 생업을 하며 돈을 벌기에 이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행사가 벌써 17년이 되었다. 매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참석 못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 졌다. 매년 안타깝고 다행스런 마음이 교차하고 있다. 기뻐하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 자신도 위로받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서대표는 그 어떤 도움이나 부탁 없이 오직 옆에 위치한 원조이동갈비(대표 김석지)의 장소협찬으로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김석지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석지 대표는 떡국 나눔 행사를 위해 그릇 500여개를 따로 준비해 제공할 만큼 열과 성의를 다해 서종일 대표의 떡국 나눔 행사를 돕고 있다. 일로가 고향인 서종일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방앗간을 운영하는 집의 5남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시절부터 눈뜨면 보는 일이 방앗간 일이였고, 심심하면 놀았던 놀이터였지만, 일생을 바쳐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가 이런저런 일을 하며 지내다 입대를 했다.

군대 제대 후 운전병 경험을 살려 자동차 연수강사생활을 했지만, 뚜렷한 비젼이 보이지 않았다.  결혼 후 처가살이를 하면서도 딱히 내세울만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중 제고 없고, 소비처가 확실한 쌀 도소매업을 시작했다. “내 사업을 시작해 차츰 기반을 잡았다. 그때는 쌀 소비량이 많았고, 제법 장사도 잘 되어 집도 사고 아이들도 잘 자라주어 걱정이 없던 편안한 시절이였다”고 서울 생활에 대한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큰 문제였던 가난한 시절이 지나고, 점점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서대표는 타향에서의 생활을 접고 귀향을 결심하게 된다.

자신을 절대 힘든 방앗간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 이였지만 타향에서 여러 일을 경험해본 서대표에게 가장 만만하고 친근하게 다가온 일은 방앗간 일이였다. “어릴 때부터 우리 형제들은 놀이삼아, 부모님 일을 도우며 방앗간 일을 배워왔었다. 누구보다 자신 있고 제일 잘 아는 일이 방앗간 일이였다. 부모님이 일로에서 여전히 방앗간 일을 하고 계셨기에 안심하고 방앗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신도시방앗간 초창기를 회상했다.

현재 서대표의 부모님과 큰형은 일로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며, 서대표에게 각종 노하우와 기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서로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신도시방앗간은 목포 뿐 아니라 전남지역에서도 빠지지 않는 최신 기계 설비로 정평이 나있고, 위생상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철가루 검출을 막기 위해 고추분쇄기는 스텐으로 직접 제작 전면 교체했다. 여름 장마철 쌀가루와 함께 묻어나오는 철가루를 방지하기 위해 떡살 분쇄기는 초경롤밀기로 교체해 안심하고 떡살을 빻을 수 있게 완비했으며, 요즘 건강식을 위해 각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여러 가지 가루는 용도별로 사용이 가능한 4대의 분쇄기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우리 방앗간에서는 종류별, 용도별 다양한 가루를 분쇄할 수 있다. 각종 약재, 천연조미료, 미숫가루, 인삼 등 여러 가지 분쇄가 가능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 다른데서는 할 수 없는 작업도 우리 방앗간 에서는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일이면 일, 봉사면 봉사, 무엇하나 허투로 하는 일 없이 온 정성을 다해 하고 있는 서대표는 지난 1월 떡국봉사를 마치고 큰 고민에 빠졌다.  “요즘엔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연락이 닿아서 행사에 참석하지만 주택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몰라서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졌다. 동사무소나 통장님들의 조금만 더 신경써주신다면 빠진 분 없이 다 참석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내년을 위해 방앗간 한편에 마련된 빨간통에 날마다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는 서대표의 꿈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밝은 모습으로 행사에 참석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어차피 시작한 일 내가 일 하는 동안엔 끝까지 할 계획이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며 지낼 것이다”는 소박한 소망을 위해 윙윙 거리는 기계를 만지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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