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순 금배지 달았더니 아들 회사 순익 15배 급증
상태바
주영순 금배지 달았더니 아들 회사 순익 15배 급증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5.06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이치앤철강 국회 입성 후 승승장구
주 의원 정치적 입김 작용 여론 높아

새누리당 주영순 국회의원(비례대표)이 19대 국회의원 입성 후 아들이 운영하는 철강 회사의 매출과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지역에서 “주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아들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풍문이 사실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철강 도소매업을 하는 에이치앤철강의 대주주였던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비례)은 배지를 달면서 이 회사 주식 5억5000여만원어치를 농협에 백지신탁했다. 그러나 이 주식은 지금껏 팔리지 않고 있고, 회사는 주 의원의 아들(44)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앤철강은 주 의원이 배지를 달기 전과 비교해 매출은 약 두 배, 순익은 15배가 늘었다. 배지를 달기 전인 2011년 이 회사 매출액은 661억원, 당기순익은 2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엔 매출 824억원에 당기순익 1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3년엔 매출 930억원, 당기순익 17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작년엔 매출 1194억원에 당기순익 38억3000만원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자물가를 보면 2011년 이후 대부분의 철강재 가격이 하락 추세"라며 "이 상황에서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은 상당한 급성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 의원이 의원직을 이용해 에이치앤철강의 영업을 돕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선 끊이지 않는다. "주 의원 측으로부터 납품 등과 관련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거나 "주 의원 측으로부터 (영업 문제로) 호출당한 회사가 있다. 우리끼리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제보가 언론사와 사법 당국, 국회로 접수되기도 한다.

주 의원은 19대 국회 출범 후 계속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과 노동은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 중 하나다.

기업 관계자들은 "환노위 의원실에서 호출을 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주 의원은 기업들이 만나 달라고 따라다녀도 안 만나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에이치앤철강의 주식은 백지신탁을 해놓아 실질적 소유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지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